
노르웨이계 독일인 이민자의 아들. 1887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남. 세계대전 참전 이후 텍사스의 모블리 호텔을 인수하며 호텔을 경영함. 1927년 냉수기와 에어컨을 갖춘 최초의 호텔 개관. 194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이듬해에 세계 최초로 객실에 TV를 설치함...
호텔하면 떠올리는 이름 ‘힐튼’의 자서전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전시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힐튼서울 자서전>은 당연히 힐튼 호텔의 창시자인 ‘콘래드 니콜슨 힐튼(Conrad Nicholson Hilton)’에 대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설마, 그 말썽 많은 증손녀 패리스 힐튼의 자서전은 아닐 것이므로. 그러나 예측은 불허. 지난 2022년 영업을 종료한 서울 남산 자락에 있던 ‘힐튼서울’ 호텔에 대한 전시라고 한다. 호텔을 전시한다고? 그것도 제약사 건물로 쓰이던 전시문화공간에서. 하긴 소리와 공연으로만 감상하던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와 패티 스미스에 대한 전시를 기획했던 김범상 피크닉 대표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기획일 것이다.
<힐튼서울 자서전>은 피크닉과 인접해 있던 힐튼서울 호텔 40년에 대한 전시다. 1983년 완공돼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 1986 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 등 국제회의와 연회가 열렸던 호텔.. 하지만 힐튼서울은 펜데믹으로 인한 영업 부진과 양동지구 재개발 계획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피크닉 전시장에는 철거 현장에서 수거된 대리석 등 건축 부자재들이 재구성됐다. 연말마다 볼거리로 등장했던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도 복원됐다. 호텔을 설계한 건축가 김종성의 특별 강연도 10월 1일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