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최대주주 지위 공고해져…이마트 계열분리 속도

2025-01-10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139480) 지분 10.0%를 전량 사들이기로 한 것은 그룹이 지난해 10월 말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하면서 예견됐던 수순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책임경영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정 회장은 이 총괄회장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지분율 28.56%로 최대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나머지는 국민연금(10.01%) 등이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이마트를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한 후 정 회장이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복합 쇼핑몰, e커머스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과 아웃렛·면세점·패션·뷰티 등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10월 그룹 정기 인사 때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 분리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은 그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 것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자 ‘최대주주인 자신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사람이 있겠는가’라면서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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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달 2일 신년사에서도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달라”면서 본업 경쟁력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신선식품을 상시 할인하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매장 규모를 줄이고 이마트와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 간 공동 구매로 비용을 최대한 낮춰 신선 식품에서만큼은 쿠팡을 따라잡겠다는 복안이다.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해 국내 입점 업체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마트와 각 계열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용진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면서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유경 회장 역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0%를 조만간 매입해 계열 분리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년이 소요될 계열 분리 작업에서는 각 사업의 본질 가치와 잠재력을 평가하고 각각 3대주주인 국민연금 등 주주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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