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산학협력, 대학의 지형도 바꾼다〉①“대학 평가 기준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연구 성과 나타내는 '기술이전 지표' 눈여겨봐야”

2025-01-05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대학 본연의 역할인 교육과 연구도 중요하지만, 산학협력을 통해 발현되는 창업과 기술이전과 상용화도 교육과 연구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재정 위기 등 대학이 처한 위기 속에서 대학의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대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교수 연구, 학생 교육 및 환경, 취업률 등 대학을 평가하는 기존 잣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학이 산학협력단, 기술지주, 창업 등을 통해 새로운 혁신의 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 에듀플러스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등 기관에서 공시하는 창업, 기술지주, 산학협력단 등 관련 자료를 통해 국내 대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살펴봤다. '기술지주회사 매출액', '기술이전 건수', '기술이전 기술료', '기술이전계약 건당 기술료','특허 상위 대학', '학생 창업 기업 수', '교원 창업 기업 수' 등의 지표별 상위 20개 대학을 분석하고, 지표가 갖는 의미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종합했다.

대학 연구실 ‘기술 개발’ 성과 보여주는 지표…기술지주·기술이전·특허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확산하기 위해 산학협력단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기술지주회사에서 창출한 수익은 대학으로 재투자된다. 창업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가 필수적이다. 기술료는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으로 대학의 연구 성과물이 기술이전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창출된 수익이 연구 개발 재투자로 돌아오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기술지주 회사의 매출액을 보면 포스텍 기술지주 주식회사(33억1024만원), 서울대 기술지주 주식회사(33억712만원), 고려대 기술지주(29억3559만원),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22억5239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과학기술지주 주식회사(21억2494만원), 전남대 기술지주회사(17억470만원), 연세대 기술지주 주식회사(14억3556만원), 경북대 기술지주 주식회사(13억888만원), 남부대 광주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11억6632만원), 부산대 기술지주 주식회사(10억7670만원) 순이었다.

이어 주식회사 국민대 기술지주(6억7744만원), 한양대 기술지주회사(6억7638만원), 전북대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5억5686만원), 방송대 아이엠미디어랩(5억5464만원), 목포대 전남지역대학연합창업기술지주(3억5098만원), 경상국립대 기술지주(3억4090만원), 울산대 기술지주(3억1973만원), 한국공학대 기술지주회사(2억8253만원), 한동대 주식회사 포항연합기술지주(2억5878만원), 서경대 주식회사 액틴(2억5723만원)이 상위 20개 대학으로 확인됐다.

기술이전 건수는 충북대(255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157건), 경북대(143건), 충남대(141건), 단국대(131건), 부산대(129건), 강원대(122건), 원광대(121건), 부경대(113건), 동아대(111건), 경상국립대(103건), 국민대(97건), 인제대(94건), 순천대(93건), 고려대·인천대(90건), 한밭대(89건), 목포대(88건), 선문대·울산대(86건) 등으로 나타났다.

건수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전 기술료다. 기술이전 건수 상위 10곳 중 7곳이 국립대로 나타났지만, 기술료 상위 10개 대학은 주요 사립대가 포진했다. 한양대(72억6684만원), 서울대(48억9643만원), 경희대(40억5456만원), 연세대(40억2546만원), 세종대(38억6134만원), 성균관대(38억277만원), 충북대(32억6137만원), 경북대(32억4219만원), KAIST(30억8380만원), 아주대(28억3285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충남대(28억2095만원),고려대(26억2042만원), 강원대(25억3339만원), 부산대(23억8988만원), 국민대(21억2005만원), 경상국립대(19억4731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19억4081만원), 전남대(17억8434만원), 중앙대(15억8852만원), 이화여대(15억8268만원)가 뒤를 이었다.

기술이전의 질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지표는 기술이전계약 건당 기술료다. 건당 기술료는 세종대가 1억24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양대(1억1720만원), 서울대(7530만원), KAIST(6170만원), 광주과학기술원(GIST)(5900만원), 경희대(5200만원), 연세대(5160만원), 성균관대(5140만원), 아주대(5060만원), 포스텍(4990만원), 한국항공대(4890만원), 한국에너지공대(4380만원), 광운대(3950만원), 이화여대(3520만원), 홍익대(3450만원), DGIST(3230만원), 경기대(2980만원), 한양대 에리카(2920만원), 고려대(2910만원), 중앙대(2520만원)였다.

대학 국내 특허는 서울대(7917건), KAIST(6063건), 고려대(4931건), 연세대(4413건), 경북대(3120건), 성균관대(3118건), 한양대(2680건), 충남대(2402건), 부산대(2362건), 경희대(2280건), 울산과학기술원(UNIST)(1995건), 포스텍(1935건), DGIST(1746건), 광운대(1735건), 아주대(1715건), 인하대(1667건), 강원대(1470건), 전남대(1436건), 한밭대(1363건), 건국대(1363건)로 나타났다.

해외 특허 상위 20개 대학은 서울대(3044건), KAIST(2839건), 연세대(1282건), 성균관대(1180건), 한양대(1130건), 고려대(1052건), 포스텍(936건), 경희대(932건), 광운대(532건), 경북대(429건), UNIST(403건), 부산대·아주대(393건), 서강대(331건), 이화여대(307건), GIST(293건),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267건), DGIST(266건), 가톨릭대(220건), 세종대(210건) 순으로 확인됐다.

학생 창업 및 교원 창업, 어느 대학이 많을까

학생 창업기업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인천대(90개), 건국대(76개), 한양대(69개), 연세대(67개), 영남대(62개), 가천대·중앙대(57개), 동국대(54개), 성균관대(47개), 한국외대(38개)가 상위 10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제대(44개), 계명대(38개), 한성대(36개), 고려대(35개), 한양대 에리카(31개) 경희대(29개) 등이었다.

그러나 기업 수와 매출액은 비례하지 않았다. 매출액 상위 10개 대학에는 성균관대(28억2306만원), 한양대(23억4440만원), 연세대(13억8962만원), 건국대(10억8961만원), 국민대(8억6024만원), 고려대(6억6496만원), 한양대 에리카(6억3883만원), 중앙대(5억3283만원), 광운대(4억7803만원), 우송대(4억7703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숭실대(3억7812만원), 서울과기대(3억7163만원), 동국대(3억3307만원), 한성대(3억2072만원), 경희대(3억138만원), 대구한의대(2억8853만원), 서울시립대(2억8075만원), 한국기술교육대(2억6053만원), 백석대(2억4900만원), 경기대(2억3757만원) 등이 상위 20개 대학에 들었다.

교원 창업의 경우 상위 20개 대학에는 강원대(18개), 성균관대(17개), 서울대(15개), 한양대(14개), 경상국립대·인하대·전북대(12개), 전남대·충북대(11개) 경북대·경희대·호서대·KAIST(10개) 중앙대·호남대(9개) 한밭대(8개), 경일대·고려대·인천대·충남대(7개), 공주대·국민대·동서대·순천향대·울산대·조선대·한림대(6개)가 포함됐다.

교원 창업기업의 상위 10위 매출액 대부분은 국립대가 차지했다. 경상국립대(7억198만원), 강원대(6억6238만원), 군산대(5억9000만원), 성균관대(4억7130만원), 부산대(4억2200만원), 공주대(3억50만원), 포스텍(2억4350만원), KAIST(2억3291만원), 전남대(2억1328만원), 선문대(2억1000만원) 등이다.

이어 가천대(1억9499만원), 한양대(1억7400만원), GIST(1억6633만원), 건국대(1억5745만원), 충남대(1억5712만원), 서울과기대(1억5500만원), 강원대 제2캠퍼스(1억4943만원), 아주대(1억4211만원), 조선대(1억4138만원), 충북대(1억2309만원) 등의 순이다.

양적 지표보다 질적 지표에 주목해야

대학 산학협력 관련 전문가들은 대학의 산학협력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공공의 자금(R&D비용)이 투입되는 대학은 사회적 책무성을 가지고 국가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한석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실장은 “산학협력에서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이 점점 주목받고 있고, 대학과 실험실의 연구가 기술개발과 특허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기술이전이 공급자 중심(Tech-push)이었다면, 최근에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공급(Market-pull)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사무총장은 “기술이전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기업이 많이 활용했다는 의미로 좋은 방향”이라면서 “그중에서도 기술이전료, 건당 사용료는 의미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창업이나 기술이전 등 대학의 양적 성장은 분명하지만, 질적 성장은 앞으로 풀어갈 과제”라며 “질적 전환을 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현재 산학협력의 현황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통해 미래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양적 측면의 지표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술이전 건당 기술료, 연구비 대비 기술료, 중대형 기술이전(1억원 이상)과 같은 질적 지표가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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