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니까 청춘이다"...팬데믹 이후 떠오른 '펀러닝족'

2024-09-14

【 청년일보 】 최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의 매력을 인정받으면서 러닝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러닝은 특별한 장소나 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다양한 러닝 크루와 관련 행사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러닝 기록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경쟁하거나 응원을 주고 받으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기록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뛰는 행위자체를 일상 속에서 재미로 즐기는 '펀러닝(Fun-running)족'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3 일상적 운동 경험 및 테니스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운동 중에서는 조깅이나 러닝처럼 야외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61.3%, 중복응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고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을 즐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케팅 회사 티엠씨케이에 따르면, '러닝'과 관련된 검색량이 지난 2020년 코로나 유행 시점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러닝과 관련된 제품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그중 러닝화, 운동복 등 다양한 러닝용품들이 러너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규모는 약 4조원으로, 그 중 러닝화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에이블리에 따르면 '펀러닝(Fun-running)족'이 증가하면서,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를 결성하고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닝복을 일상복처럼 입는 '러닝코어(runningcore)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에이블리 브랜드관 내 애슬레저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으며, 주문 건수와 주문 고객 수도 각각 525%, 4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걷기, 러닝 활동을 한 거리, 속도, 케이던스(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 러닝 기록을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확인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앱 설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HN 데이터 에이스카운터에 따르면, 걷기(만보기) 러닝 앱 중 설치 수가 가장 많은 앱은 초보자, 중급자, 상급자를 위한 다양한 러닝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런데이가 올랐으며, 친구와의 기록 비교 등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NRC(Nike Run Club)가 러닝 앱 중 2위에 올랐다.

또한, 1년 전보다 설치 수가 크게 증가한 앱 5개 중 4개가 러닝 관련 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러닝 앱은 러너블 앱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러닝 앱 중 설치 수가 가장 많은 런데이도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고, NRC(Nike Run Club)도 약 10% 증가했다.

러닝 크루를 지원하거나 후원하면서 러닝 크루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얻고 있는 지자체와 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서울 여의나루역에 문을 연 '러너 스테이션'은 누적 2만5천여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거리만큼 기부금을 적립하는 '기부런 챌린지'에도 1만8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부터는 자신만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20m 단거리 레이스'와 '단체 계주 레이스'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개인별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무동력 트레드밀 체험'과 '전문가 코칭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시민이 일상에서 러닝 취미를 키워갈 수 있는 '러너들의 오아시스'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주최한 '2024 당근 레이스'가 지난 3일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레이스에는 사전 일주일 동안 오픈 알림 신청에만 모집 인원의 약 3배인 2만7천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00건의 인증샷이 올라올 정도로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멍멍런'도 큰 인기를 끌며 참가자들이 다양한 반려견과의 러닝 사진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겸 당근 그룹플랫폼팀장은 "러너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전 국민 러닝 축제 '당근 레이스'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근 모임과 함께 많은 이용자들이 이웃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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