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공간 개장해도 ‘개점 휴업’ 예상

2024-10-16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늦어져

항공사 이전·재배치 못하는 상황”

6개월~1년 이상 사용 못할 듯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간이 다음달 말 개장해도 6개월~1년 이상은 개점 휴업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으로 확장한 제2여객터미널(T2)을 11월 29일쯤 개장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늦어지면서 항공사 재배치를 못 해 당분간은 빈 곳으로 놔 둘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네달란드 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샤면항공, 중화항공, 진에어 등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스카이팀(Skyteam)’ 8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4조8405억원을 들여 제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연간 23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에 2조4000억원을 들여 29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34만㎡를 추가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제1여객터미널(T1) 5400만명에 제2여객터미널은 5200만명을 합해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애초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국내외 항공사를 이전, 재배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가 불거졌고, 합병도 늦어져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 재배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1여객터미널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를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했다가 변수가 생겨 다시 옮겨오면 이전 비용을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경우 제1여객터미널에 취항 중인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의 연결성 문제도 발생해 이용객들 혼란으로 인천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확장되는 제2여객터미널에 항공사 이전이 안돼 6개월~1년 이상 방치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늦어져 추가 확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비워둘 수도 없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 매각과 유럽노선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법무부(DOJ)에서 독과점 소송만 하지 않으면 올 연말께 아시아나항공과 합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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