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라비올리(이탈리아 파스타의 일종)에 대한 사랑은 황당한 손 부상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자신이 준비하는 연례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메뉴에 라비올리를 포함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셰플러가 19일(현지시간)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메뉴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라비올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 손 부상에 대한 기념의 표시로 보인다. 셰플러는 이에 관련 “올해 메뉴에 올리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다 유리잔을 깨뜨려 손을 다쳤다. 이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새 시즌 첫 출전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셰플러는 “파티하려고 빌린 집에서 라비올리 반죽을 와인잔으로 굴리다 잔이 깨지면서 와인잔 줄기가 손바닥에 박혔다”며 “손바닥 출혈이 멎기까지 15분가량 걸렸다. 사고를 당한 직후에 정말 바보짓을 했다는 생각에 내게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한동안 양치질을 왼손으로 하고, 아들 기저귀도 왼손으로 갈아야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치료와 재활을 마쳐 이제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라이올리 이후로는 텍사스 스타일의 메뉴들이 준비됐다. 첫 코스인 텍사스 칠리, 메인 코스인 카우보이 립아이 등이다.
마스터스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셰플러는 부상 부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몸은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고, 스윙도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