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한글 사랑’,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2024-10-0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8돌, 창제한 지는 581돌이 되는 날입니다. 한글은 세종이 천지자연의 소리 이치를 그대로 담아 창제한 글자요 예술이요 과학임은 이제 세계가 압니다. 더더욱 훈민정음은 한문에 능통하고 절대군주였던 세종의 크나큰 백성사랑이 돋보이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을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글날 여기저기서 행사를 하고 그걸 문화부가 장려하면 무얼 합니까? 한글과 우리말 주무부서인 문화부 누리집에 첫 화면에 <국어기본법>을 어긴 인스타그램 꼭지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 ‘EVENT’라는 영어가 쓰였고, 한글로 썼지만 ‘로컬’, ‘굿즈‘ 같은 영어도 보이니 말입니다. 문화부가 그러니 중소벤처기업부는 ’화이팅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국방부는 ’COMING SOON‘, 충청남도는 ’POPUP ZONE‘, 부산시는 ’FESTIVAL SHIWOL‘처럼 영어를 자랑스럽게 씁니다.

분명히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어색해도 문화부는 ’EVENT’는 ‘잔치, ’로컬‘은 ’지방‘, ’굿즈’는 ‘문화상품’처럼 써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글이나 우리말 사랑은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삶에서 되도록 우리말을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말 종요로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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