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시크릿 가든의 OST ‘그 여자’가 초대박을 터트리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백지영.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9살 연하의 신인배우 정석원과 열애설이 터져 곤욕을 치르게 된다. 당초 열애설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했던 두 사람은 열애를 인정, 3년간의 공개연애 끝에 2013년 6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5년 만인 2017년 딸 하임이를 출산하며 잘 사는 줄 알았던 두 사람. 2018년 2월 남편 정석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며 시련을 맞는다. 당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정석원은 호주 멜버른에 있는 클럽에서 지인들과 함께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지영은 동행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정석원은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마약 투약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원은 시약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에 간 것과, 더불어 마약까지 한 사실이 공개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석원은 이 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2020년 9월 KBS·MBC·EBS 영구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
정석원의 이 같은 사회적 논란에도 백지영은 묵묵히 남편의 곁을 지키며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든든한 아내이자 엄마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백지영은 SBS플러스·E채널 ‘솔로라서’에 출연해 남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백지영은 절친이자 배우인 오윤아와 함께 결혼생활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백지영은 “부부 사이는 쌍방이다. 절대 일방은 없다”면서 “우리도 당연히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부분이 크다”라며 과거 마약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백지영은 “먼저 보듬고 안아준 건 남편이다. 그러니까 나도 더 안아주게 되는 것”이라며 “내가 남편에게 잘하는 건 남편도 그만큼 나한테 잘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난 아직까지 남편이 너무 좋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백지영은 이어 남편과는 ‘전우애’가 있다고 전하며 “내 편을 잃고 싶지 않다. 난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 사람과의 이혼은 내 사전에 없다’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옆에 있던 오윤아는 “형부는 사람이 참 좋더라. 우리 아들 민이 수준에 맞춰서 너무 잘 놀아줘서 놀랐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를 듣던 백지영은 “남편이 민이하고 정신연령이 비슷해서 그렇다. 놀아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즐거워서 노는 것”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지영은 작년 11월 케이윌의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서도 남편 정석원과의 이혼과 관련해 솔직하게 전한 바 있다. 백지영은 “내가 라이터 불이면 남편은 산불인데 생각보다 내면이 더 좋았고, 연애를 할수록 더 좋아졌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백지영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부는 언제나 하나다. 같은 편이라는 혼인 서약을 마음 깊이 새겼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이혼 가능성의 여지를 0.1%도 둔 적이 없다. 아무리 싸우더라도 혹은 죽더라도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내 마음속에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정석원은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혼전임신 당시의 상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백지영이 “남편의 유머러스함과 편안함이 좋았다. 그리고 코드가 잘 맞았다. 이 사람이라면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했다”라고 밝힌 반면 정석원은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는 결혼 생각이 아예 없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정석원은 “당시 26살이라서 결혼 자체가 머릿속에 없었다. 어느 정도 일이 안정화되면 34살쯤 하는 게 좋겠다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아내의 성품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좋았다.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라고 전했다.

백지영은 1999년 솔로 앨범 ‘소로우(Sorrow)’로 데뷔했으며 라틴 리듬의 댄스곡 ‘선택’, ‘부담’ 등이 좋은 반응을 보이며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라 승승가도의 길을 달렸다.
하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00년 11월, 프로듀서였던 전 남자친구와의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당시 백지영은 몰카의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이었던 사회 인식으로 인해 많은 지탄을 받았다. 결국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의 사죄를 했으나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6년 ‘사랑 안 해’, 2008년 ‘총 맞은 것처럼’, 2009년 ‘내 귀에 캔디’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밖에도 드라마 아이리스의 ‘잊지 말아요’, 미스터 션샤인의 ‘See You Again’ 등 수많은 OST 히트곡을 남기며 애절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한국 음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그는 4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남편 정석원은 마약 사건 이후 몇 편의 작품에서 비중이 적은 조연급 연기를 펼친 것 외에 별다른 활동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백지영의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현재 8살이 된 딸 하임이가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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