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선크림은 피부 노화 방지 필수품으로 손꼽힌다. 선크림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집안에서 바르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그런데 세안 후 즉시 바르려고 선크림을 욕실에 둔다면 피부 보호 효과가 떨어지고 엘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에드 로빈슨 박사는 “욕실 수납장에 선크림을 보관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져 조기 노화와 피부암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선크림에는 SPF라는 자외선차단지수가 숫자로 적혀 있다. 보통 1~50으로 표시되고, 그 이상이면 50+로 나타낸다. 보통 15~30이면 일상생활에서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관 방법에 따라 이 효과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게 로빈슨 박사의 주장이다.
로빈슨 박사는 “샤워나 목욕할 때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가 선크림의 보호 성분을 파괴할 수 있다”며 “보관 중 SPF 지수가 저하된 선크림을 사용하면 햇볕에 그을리고, 심각한 경우 피부암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또 열기와 수증기로 분해된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가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크림을 직사광선이 드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부 사람들은 선크림을 수시로 덧바르기 위해 햇빛이 드는 자동차 대시보드에 두기도 하는데, 직사광선 역시 선크림 활성 성분을 분해할 수 있다.
선크림은 고온과 직사광선, 높은 습도를 피해 건조하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또 선크림이 묽어지거나 안에 덩어리가 생겼다면 성분이 변한 상태일 수 있다. 제품에서 냄새가 나고 기존에 흰색이던 크림의 색깔이 어두워지거나 황색으로 변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로빈슨 박사는 “여름철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는 것”이라며 “더운 날에는 최소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