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으로 이차전지 시장 선도 - LG에너지솔루션 CTO 김제영 전무 인터뷰

LG에너지솔루션이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 다양한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주요국 관세 정책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제영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어온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갖고 있다”며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며 준비된 기업만이 미래 슈퍼사이클을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이차전지 시장을 둘러싸고 기술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적 차별화는 무엇인가.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원통형·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 개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고용량·급속충전 제품을 구현하기 위한 소재 기술, 배터리 설계 기술, 배터리 제어 기술 및 양산 기술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30년간 그 어떤 경쟁사보다 앞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시행하며 ‘시간의 축적(Accumulation of Time)’을 이뤄낼 수 있었다. 대표적 사례가 특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선 특허를 단순한 연구개발의 부산물이 아닌, 깊이 있는 성과로 인정하는 IP R&D 문화를 정착해 왔다. 매년 특허 출원량을 늘려가며 소재·셀·팩·BMS 등 전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특허를 꾸준히 확보, 2025년 3월 기준 선진 5개국 특허청(IP5)에 공개된 전체 특허 건수는 4만9000여 건에 이른다. 2위 업체 2만5000여 건의 2배 수준이다. 소재·셀·팩·BMS 등 세부 기술 분야 모두 압도적인 양적 우위를 보인다. 시간의 축적에 따른 지식·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소재에서부터 제조 공정에 이르기까지 핵심 기술을 대부분 선점, 리튬이온배터리 전 분야에서 다양하고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않고선 후발업체가 리튬이온배터리를 제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당한 대가를 얻고 특허를 후발 주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특허풀 라이센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건식전극 기술인 ‘46시리즈’는 이차전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나.
“건식전극 기술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상황에서 셀 제조 시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 기술로, 향후 친환경 니즈에도 부합한다.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전극 공정 혁신 기술이기에 기존 습식 공정 대비 공장 면적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가공비를 15% 이상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LFP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와 출력이 5배 이상 증가하고, 공간 효율성이 좋아진 차세대 배터리로, 올해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행거리 향상, 급속충전 성능 향상, 안전성 확보, 가격 경쟁력 확보와 같은 전기차 시장의 주요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캐즘을 극복하고 배터리 산업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이나 분야는.
“LG에너지솔루션은 R&D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 향상’과 ‘선행 기술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확고한 기술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한다. 우선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차별화 소재 및 공정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 고용량 하이니켈 NCMA 양극재와 고효율 실리콘 산화물계 음극재, SRS 분리막과 다층 CNT 등 소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으며, 도전재 선분산 기술, DLD(Double Layer Die coating) 기술 등 고난도의 공정 관련 플랫폼 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성장동력이 될 ‘선행기술 확보’를 위해선 고전압 NCM, 고용량 실리콘 카본 음극재, 건식 전극 공정, 전고체·리튬황·바이폴라 배터리 등 선행 소재·전극·배터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팩과 BMS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 중이다.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CTP(Cell To Pack) 기술과 배터리 전체 생애주기 관리 토털 솔루션인 BMTS(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에 적용되는 퇴화·안전 진단 소프트웨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수많은 배터리 기업이 경쟁 중이다.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나.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스마트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원가 경쟁력, 기술 혁신, 원재료 공급망 확보, 주요 고객사 및 파트너십 확보, 글로벌 확장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춘 기업이 결국 살아남게 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리는 배터리와 전기차의 미래 모습은.
“미래 전기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능형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할 것이다. ▶더 오래가고 빠르게 충전되는 전기차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카 ▶충전 인프라 확대와 V2G(Vehicle-to-grid: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를 통해 에너지 저장소로 기능하는 전기차 ▶친환경 소재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량 ▶AI 연계로 개인 맞춤형 이동이 가능한 모빌리티와 같은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미래의 배터리는 전기자동차(EV),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휴대용 전자기기, 스마트 그리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