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대동농협(조합장 정창호)이 말레이시아에 국산 꽃 수출을 성공시키는 등 ‘케이(K)-플라워’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동농협은 6월과 7월 4차례에 걸쳐 말레이시아에 작약(함박꽃) 5450송이와 튤립 3550송이 등 총 9000송이(6364달러)를 시험 수출했다. 기존 수출 대상국인 일본·중국·대만·태국·베트남에 이어 신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다. 대동농협은 올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추가 수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간담회와 시장조사도 마쳤다. 이경원 상무는 “말레이시아는 국산 꽃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번 우리 농협의 시험 수출을 ‘첫 수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동농협은 말레이시아에서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한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고, 시험 수출한 국산 꽃 품질이 중국·일본산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동농협의 화훼류 수출은 1999년부터 시작됐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우리 화훼산업도 수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동농협은 꽃 소비량이 많은 일본과 중국을 주력 시장으로 겨냥, 2011년에는 수출 실적 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로 대동농협은 관계기관에서 각종 상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백합부문 수출선도조직으로 뽑힌 것은 물론 화훼전문 무역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중국의 과소비 억제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대동농협은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세웠다. 일본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해외 화훼류 수입업체들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기호도를 수시로 파악해 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으로 수출시장이 점점 넓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대만 바이어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대동농협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동농협이 수출하는 꽃은 국화·장미·백합·작약·튤립·서양란 등이다. 김해지역은 물론 전국 화훼농가로부터 물량을 확보해 뒀다. 정창호 조합장은 “국산 꽃의 소비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수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기존 시장에 머물지 않고 수출국 다변화에 적극 나서 세계속의 ‘K-플라워’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해=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