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김건희 술자리 단골 멘트였다"

2025-04-24

추천! 더중풀-윤석열의 106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고 퇴장했습니다. 정치 입문 9개월 만인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돼 사실상 가장 짧은 시간 만에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권을 차지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전격적으로 실행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던 비상계엄을 느닷없이 발동해 스스로 정치 생명을 재촉했다는 점입니다. 임기 시작 2년 11개월(1060일) 만인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당한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진’ 대통령으로 남게 됐습니다.

정치인 윤석열 그리고 인간 윤석열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요. 일종의 수수께끼처럼 남은 ‘윤석열의 1060일’을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윤 전 대통령의 장막 뒤 모습과 윤석열 정부의 속사정을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윤석열의 1060일: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지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3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2021년 4월 어느 날,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을 도운 뒤 청와대 참모로 근무했던 이가 국회 서점에서 서성댔다. 당시 갓 출간된 『윤석열의 진심』이란 책 앞이었다.

“형, 뭐해요?”

“윤 총장 관련 책을 사람들이 더 봐야지. 앞으로 슬쩍 뺐다.”

‘최순실 특검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은 박근혜를 영어(囹圄)의 몸으로 만든 날카로운 칼이었다.

“마음이 괜찮아요? 박 전 대통령한테 안 미안해?”

“안 좋지. 미안하지. 그런데 이겨야 할 거 아냐. 암만 봐도 윤 총장 말고는 이길 수가 없어.”

그렇게 보수 진영 인사들이 싫어하는 ‘문재인의 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보수 진영의 기대대로 그는 5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도 그는 국민의, 아니 최소한 보수 진영의 기대를 충족시켰을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22대 총선 날이던 지난해 4월 10일 저녁, 일부 참모가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몇 분 일찍 듣고 보고했다.

“그럴 리가 없어! 당장 방송 막아!”

분노에 찬 목소리가 문밖에서도 들렸다. 선거 전부터 여러 조사 지표가 국민의힘 패배를 가리켰지만 안 믿었다. “과반이 어렵다”는 참모진 보고는 무시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법과 원칙은 그의 상징어가 됐다.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 윤석열로 이끌었다. 정작 그는 맹종(盲從)을 요구했다. 이견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는 당 대표였던 이준석을 축출했다.

정치인 윤석열은 스스로를 어떻게 파멸의 길로 이끌었을까. 그가 권력의 정점에서 느닷없는 비상계엄을 하기까지, 그 숨겨진 이야기를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김건희 술자리 레퍼토리”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공정과 상식’은 지난 1060일간 김 여사의 문턱 앞에선 번번이 무너졌다.

윤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검찰 후배도, 큰 마음 먹고 고언을 했던 참모들도 모두 김 여사 문제로 쓸려 나갔다. 윤석열의 3년은 김건희의 3년이었다.

“여사가 매번 하는 말이 있어. 고비고비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결정하고 판단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종종 폭탄주를 즐겼던 전직 장관 A씨의 말이다. 김 여사라는 커다란 장벽을 넘지 못한 윤석열 정부의 종착역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 “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고…김건희, 술자리 때마다 말해”

“난 이기고 온 거니 걱정말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이 세상을 보는 창(窓)은 유튜브였다. 그가 유튜브에 중독돼 있다는 증언은 많다. 지난 1월 15일 체포되기 직전,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레거시 미디어는 너무 편향돼 있다.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권했다.

앞서 신년 초엔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는 메시지도 냈다.

강성 보수 유튜브의 세계관에 점점 빠져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떤 길을 걸었을까.

▶ “난 이기고 온 거니 걱정말라” 尹, 파면당하고도 이랬던 내막

더중앙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윤석열의 1060일’

11년전 北무인기에 뚫린 靑…그때 김용현 살린 게 노상원 ⑬

“이건 尹 대통령이 발표해야”…‘대왕고래’ 날린 어공의 속삭임 ⑫

尹, 자승 죽음 보고받자마자 “좌파나 간첩이 죽인 것이다” ⑪

"미군 왜 나한테 경례 안해?" 軍 좋아했지만 軍 몰랐던 尹 ⑩

“난 이기고 온거니 걱정말라” 尹, 파면당하고도 이랬던 내막 ⑨

“실패 땐 탄핵, 나도 알았다” 폭탄주 돌린 尹 ‘그날의 고백’ ⑧

尹 “X팔리게, 美 도움 필요없어”…日징용해법 승부수 비화 ⑦

의대 증원에 건건이 “아니오”…尹, 40년지기 연락도 끊었다 ⑥

"尹 술친구 자랑하던 그 의원, 한동안 찍혀 죽어 지냈다" ⑤

"막내급 기자가 청담동 술자리 질문…尹, 그날 도어스테핑 좌절" ④

"비속어 썼으니" 참모들 제안…'바이든 날리면' 실상은 이랬다 ③

"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고…김건희, 술자리 때마다 말해" ②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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