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미혼모 알바생과 바람난 '딩크족' 남편 "나도 아빠 되고 싶었나 봐" 뻔뻔

2025-02-20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매일 같이 와서 뒷정리를 돕던 남편이 가게 여직원과 불륜에 빠진 것도 모자라 이혼 재산분할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은 11년 동안 맞벌이 딩크족(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으로 살아온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대에 5세 연하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했다. 이후 남편과 의견이 맞아 10여 년간 딩크족으로 지내왔고, 그동안 두 사람은 다툰 적도 손에 꼽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A씨는 5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받은 유산으로 작은 카페를 차렸고, 다행히 장사가 잘돼 분점까지 내게 됐다. 남편은 퇴근하면 카페로 와 뒷정리를 도와주고, 직원도 잘 챙기면서 A씨를 살뜰히 도왔다.

이렇듯 여유가 생기자, 남편은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느라 여행 가기도 힘든데 캠핑카를 사서 기분을 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A씨는 흔쾌히 남편 명의로 수억대의 고급 캠핑카를 할부로 장만했다. 이후 두 사람은 캠핑카를 타고 2~3번 정도 여행을 가기도 했다.

이처럼 자상하던 남편이 언젠가부터 분점에만 가면 함흥차사가 됐다. 알고 보니 분점의 20대 미혼모 직원을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었다. A씨는 “남편이 분점에만 가면 직원의 마감까지 함께하고 집까지 데려다주더라”며 “직원은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20대 여성이었다.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친구들과 캠핑카를 가지고 가서 1박하고 오겠다”고 말했고, A씨는 이제껏 그래왔듯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분점 직원이 같은 날 휴가를 냈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그의 예감은 들어맞았다. 우연히 A씨는 디저트 배달을 나갔다가 캠핑카에서 내리는 남편과 여직원, 그리고 여직원의 딸을 보게 된 것이다.

A씨가 “어찌 된 일이냐”고 따져 묻자, 남편은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남편은 “분점 일 도와주다가 직원이 ‘애 혼자 키우면서 제대로 나들이 한번 가본 적 없다’고 해서 캠핑카를 태워준 것”이라며 “내가 아기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나 보다. 당신을 만났을 땐 몰랐는데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 같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화가 난 A 씨는 캠핑카에 있는 집기들을 다 부수고 차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남편은 A씨를 재물손괴죄로 신고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남편은 A씨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이에 A씨도 가정폭력으로 남편을 신고하고, 분점 직원을 상대로 상간자 소송에도 들어갔다.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A씨는 “상간자 소송에서는 이겼는데 이혼 소송 중 재산분할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저는 예금, 주식, 보험까지 재산목록을 다 솔직하게 적어냈는데 남편은 예금도 0으로 돼 있고 분명히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 걸 내가 아는 데 있을 법한 것들이 다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남편이 할부 기간이 한참 남은 캠핑카와 그 수리비까지 빚으로 넣어놨는데 남편이 진 빚을 내가 떠안아야 할 상황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A씨가 법원에 더 적극적으로 재산 명시 신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모든 것에 대해 사실 조회해야 한다. 통장 내역, 부동산 내역 등 다 확인이 가능하다”며 “만약 남편이 재산을 빼돌렸어도 파탄 당시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인출 시점 등도 다 본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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