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애도..."명예회복 위해 노력할 것"

2025-05-12

"역사적 진실 규명이라는 핵심 가치 온전히 지켜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전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를 애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옥선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의 소망 잊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2월, 고 길원옥 할머님을 보내 드린 지 불과 석 달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또 한 분을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누구나 살면서 고초를 겪는다고 하지만 이옥선 할머니는 전쟁 포화 속 14살 소녀의 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되셨다"며 "영문도 모르고 이국으로 끌려가야 했고 2000년이 되어서야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 운동에 적극 투신한 것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제 피해 생존자는 6명, 용기 있게 세상의 문을 열었던 240명의 피해자 중 234명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간의 절박함을 일깨운다"며 "국가폭력의 고통과 여성인권 문제를 온몸으로 밝힌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큰 빚을 졌지만, 아직까지 온전한 명예회복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8·15광복 80주년, 한일협정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회복과 역사적 진실 규명이라는 핵심 가치를 온전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할머님들의 못 다 이룬 소망을 잊지 않고 역사적 사실 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오후 8시5분쯤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머니가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향년 97세로 지난해 3월부터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왔다.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세에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중국에서 생활하다 2000년이 돼서야 귀국했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 호주 등지를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이 됐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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