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땅속서 가야 최고급 옻칠 그릇·제사목기 나왔다

2025-03-2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금관가야 왕성 추정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1세기 삼한시대 변한의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옻칠 제기 등이 발굴됐다.

국가유산청은 24일 김해 봉황동 유적 제10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최고급 의례용 옻칠 제기 15점을 공개한다. 이번에 발굴한 유물들은 대규모 취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배수로 또는 도랑으로 사용됐던 구상유구와 함께 깊이 약 0.7m 유기물층에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2015년부터 금관가야 왕성 실체 확인을 위해 실시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을 발굴 조사 중이다.

국가유산청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제10차 발굴조사 결과, 1세기 대 변한의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최고급 의례용 옻칠 제기들이 나왔다. 약 109㎡(33평)의 비교적 좁은 조사구간에서 1~4세기 제작·사용된 최고급 옻칠 목기 15점 포함 목제품 300여 점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옻칠 제기 15점의 목 부분은 지름 1㎝로, 기존 출토품들의 지름인 3~4㎝보다 가늘고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바닥에 녹로(물레)를 고정한 흔적이 있다. 이는 초기 단계 또는 그릇을 만들 때 돌려가며 작업하는 '회전 깎기' 기술이 변한 시기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어 당시부터 이어진 목공예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옻칠 제기들을 포함해 칼집형 칠기, 원통형 그릇, 뚜껑 등 칠기 30여 점과 항아리와 새 모양 목제품, 주걱·그릇·잔 등 생활용 목기류도 나왔다. 물레와 베틀로 추정되는 직기용 부속구, 자귀(목재를 가공하는 연장) 자루 같은 농공구 등 다양한 생활유물들도 함께 출토됐다.

점을 치는 용도로 쓰인 점뼈, 소형 토제품 등의 유물도 확인됐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최상위 위계 무덤 부장품으로 알려졌던 옻칠 그릇이 생활유적에서 최다량 출토되는 등 이번 발굴 성과는 '김해 봉황동 유적'이 이미 1세기부터 독자적 대규모 생활유적을 형성했으며, 변한의 수장급 거처에서 점차 성장해 금관가야 중심지, 즉 왕궁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함안 모곡터널에 있는 '예담고'도 공개한다. 이날 개소한 '영남권역 예담고(庫)'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함안 모곡터널을 재활용해 영남권역 유산을 전시·활용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대 철기 문화와 교역으로 번성했던 아라가야 중심지 경남 함안이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의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리가 기대하고 있다.

영남권역 예담고(庫)에서는 영남권역에서 발굴된 유물 상자 1700여개를 기반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 기념 아라가야 주요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아라가야 궁성인 '함안 가야리 유적', 아라가야 귀족 무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 토기가마터 '함안 우거리 유적' 출토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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