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노벨상 동문회' EBS-위대한수업' 폐지 위기…이주호 "예산 복원 노력할 것"

2024-10-24

2022년부터 예산 감소, 내년에도 축소 예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24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EBS의 '위대한 수업-그레이트 마인즈'의 폐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K문학'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인 석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내년부터 EBS의 위대한 수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부터 시즌1로 시작된 '위대한 수업'은 올해까지 시즌4를 맞고 있다. 그동안 유발 하라리, 마이클 샌델, 제임스 캐머런, 그레고리 맨큐 등 시즌마다 세계적 석학들의 강의로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2022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주제로 위대한 수업에 출연한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가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그레이트 마인즈는 이른바 '노벨상 향우회'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이날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이유를 따졌다.

김 의원은 "노벨상수상자 14명, 글로벌 리더 및 CEO 14명, 문화예술 거장 12명, 베스트셀러 작가 16명, 세계적 석학 85명 등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념적인 문제가 있다면 찬반 토론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하지만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위대한 수업은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K-MOOC)을 통해 제작비를 지원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K-MOOC는 대학 수준의 강의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15년 27개 강좌로 시작해 지난해는 차세대 플랫폼까지 개통하는 등 범위를 확대해 왔다. 앞서 2021년에는 '학습자 중심 케이무크 2.0' 계획을 세우고 해외 석학강좌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예산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재정당국이 예산을 급격히 삭감하면서 일부 프로그램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2022년 258억원이었던 예산은 2023년 244억원, 올해 156억원으로 매년 감소해 왔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BS는 예산 축소에 따라 출연자를 대폭 줄이는 방법으로 프로그램이 유지돼 왔지만, 내년에는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이날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일각에서는 좌파 방송이라는 오해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여당에서도 문제점이 있다는 인식을 함께 하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 차원에서 국회와 더 긴밀히 협의해서 (관련 예산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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