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택시·트램형 버스 곳곳에…GDP 중 비석유가 55%

2024-11-14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기반으로 한 자원 중심 경제에서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 중심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석유 고갈 이후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 중심 경제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AI대학원(MBZUAI)을 이끄는 에릭 싱 학장은 UAE 마스다르시티에 있는 MBZUAI 캠퍼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UAE는 산유국이지만 석유 자원이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국가가 자체적으로 AI와 같은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넥스트 오일=기술력’이라는 아부다비 정부 비전은 아부다비 곳곳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 MBZUAI 캠퍼스가 있는 마스다르시티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UAE의 비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탄소 제로의 계획 도시로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등을 사용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솔루션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40만 ㎞ 무사고를 자랑하는 완전자율주행 택시인 택스아이(TXAI, TAXI+AI)가 아부다비 도로 곳곳을 달리고 있었고 ART(버스와 트램을 합쳐놓은 형태의 전기버스)는 AI가 적용된 통합 교통 센터를 통해 모든 구간에서 우선 신호를 받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부다비 국내총생산(GDP)에 그대로 담겼다. 아부다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부다비의 GDP 중 비석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1642억 디르함(한화 약 60조 원)을 달성했다. 전체 GDP 규모가 2970억 디르함인 점을 고려하면 아부다비 경제에서 비석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아흐메드 자심 알 자비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의장은 “아부다비는 스마트하며 지속 가능한 다각화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아부다비의 팰컨 경제(Falcon Economy)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경제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컨 경제는 아부다비 정부가 석유 등 자원이 아닌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2040년까지 GDP 1조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경제 발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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