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경전, 전기 절약 부문에서 삼성전자 1승...초반 히팅이 신의 한 수였네

2025-02-12

24년 2월 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 국내 출시

삼성은 히팅+히트펌프...LG는 히트펌프만 100%

표기된 정보는 삼성 세탁건조기가 소비전력 커 보여

소비전력, 순간 최대 전력만 의미...전력소비량과 달라

"삼성이 건조 시간 20분 빨라...그만큼 전기 안 쓰는 셈"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히팅(열풍)을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히팅이 총 건조 시간을 줄이면서 연간 전기 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건의 전말

지난 2024년 2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딩시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건조 초반에 열풍(히팅)을 사용하는 반면, LG전자는 100% 히트펌프만으로 건조한다는 차이점이 부각돼 신경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적어도 전력소비량 관점에서의 승자는 밝혀졌다.

지난 11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비해 연간 9000원을 절약한다.

소비자원이 직접 두 세탁건조기에 장비를 연결해 측정한 결과, 원스탑 코스에서 삼성전자는 1160Wh의 소비전력량을, LG전자는 1432Wh의 소비전력량 보였다.

1년에 210회 사용한다고 가정해 연간 전기요금을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는 3만9000원, LG전자의 세탁건조기는 4만8000원이다.

LG전자의 세탁건조기를 사용한다면 연간 90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 사건의 내막

내막을 잘 아는 관계자는 "생각보다 이유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탁' 기능은 전기가 많이 안 든다. 건조할 때 전기를 많이 쓰는데, 건조 시간에서 삼성이 20분이 빠르다. 20분 동안 삼성 것은 전기를 안 쓰는 거다. 이 20분이 (연간 전기요금의) 차이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단독 건조 기준 LG전자의 세탁건조기는 1시간 59분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는 1시간 37분이면 된다.

지난 3월 이무형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소개하며 "'이 정도면 돼'라는 식으로 제품을 내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성능과 사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수많은 부품 조합을 1년여 넘게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사장은 "흔히 세탁기가 설치되는 베란다 온도가 겨울에는 5~10도 정도다. 보통 외기 온도가 5도 떨어지면 에너지효율이 3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이에 히트펌프와 히트를 동시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고 건조 초반에 히팅 기능을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 홈페이지에는 그렇게 안 쓰여 있는데?

일각에서는 온오프라인에 표기된 정보와 시험결과와의 괴리를 지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의 경우 가열세탁 시 2100W, 건조 시 1700W라고 소비전력을 표기했다. LG전자의 세탁건조기는 세탁 시 2100W, 건조 시 570W로 돼 있다.

표기된 숫자만 비교하면 LG전자의 것이 더 전기를 적게 써야하지만 시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팔 때 쓰여져 있는 소비전력은 '순간소비전력'을 의미한다. 순간적으로 최대 얼마만큼의 전기를 쓰느냐를 보여주는 숫자다. 시험결과는 쭉 누적된 것을 측정하는 거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제품이 전기를 적게 쓰는 것은 맞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력소비량이 좋은 세탁건조기의 유일한 척도라고 볼 수는 없다.

건조기에 히트펌프가 도입된 배경도 기존 열풍 방식에서 옷감 손상이 많았기 때문인 것처럼 옷감 손상 정도, 고장 빈도, 편의성 등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