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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대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3.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상품 구성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 결과라는 평가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이더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성장한 3조 5495억 원, 영업이익은 59% 뛴 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2023년까지 연속으로 역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창고형 할인마트 선두 격인 코스트코와 비교해도 트레이더스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코스트코 한국법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은 6조 5301억 원, 영업이익 218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 16% 증가했다. 매출은 여전히 코스트코의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증가율로만 보면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의 3.5배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경기 둔화로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매입 전략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큰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각 사업부별로 발주하던 것에서 벗어나 통합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며 “신선식품, 특히 정육 상품 가격은 일반 대형마트 유사상품 대비 15~20%, 백화점에 비하면 40-5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설·추석 등 명절을 겨냥한 선물세트 상품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더스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을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점포수는 지난해 말 22개에서 올해 24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코스트코가 5월부터 회원권 연회비를 최대 15.2% 인상하는 점도 연회비가 없는 트레이더스에는 호재다.
증권가에서도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 속에서도 트레이더스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록했다”며 “통합매입을 통한 원가율 개선과 가격 재투자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