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에 조미료 시장 '재주목'…1세대부터 5세대까지 '변천사'

2024-10-22

【 청년일보 】 코로나19로 인기를 끌었던 조미료 시장이 주춤하다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료 매출액은 3천196억원을 기록했다.

조미료 매출액 연간 추이를 보면 2020년 2천957억원에서 2021년 2천658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22년 2천932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이후 지난해 3천억원을 돌파했다.

조미료는 '복합조미식품'으로 식품에 당류, 식염, 향신료, 식품첨가물 등을 혼합해 수분 함량이 8% 이하가 되도록 분말과 과립 형태로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집밥 문화에 힘입어 성장해 왔는데, 특히 2020년 코로나19 당시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여 왔다.

다만 이듬해인 2021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밀키트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조미료 시장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하며 다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시 그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한때 국내에서 MSG(글루탐산 나트륨)에 대한 유해성 논란으로 조미료 시장이 타격을 받았으나, 최근 오해가 풀리며 시장이 활기를 띈 모양세다.

국내 소매 시장에서는 조미료를 '종합조미료'와 '발효조미료'로 구분하고 있다. 종합 조미료는 다시 '일반조미료'와 '자연조미료'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조미료 시장의 51%를 (종합)일반조미료가 차지했다. 이어 (종합)자연조미료 32%, 발효조미료 17% 등이었다.

조미료는 원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세대를 구분할 수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장세를 보여 왔다.

1세대는 발효조미료로 사탕수수 등을 발효해 MSG를 추출한 조미료다. 전체 성분의 95% 이상이 MSG로 구성돼 있다.

2세대는 종합 일반조미료로 쇠고기, 해물 등 원물의 맛을 더한 것이다. 3세대는 쇠고기, 해물, 야채 등 원물을 직접 갈아 넣은 종합 자연조미료다.

4세대의 경우 액상 발효조미료를 뜻하며 바이오 기반의 말 그대로 액상형태 발효조미료를 말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비건, 일체의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조미료 등 프리미엄 조미료가 5세대로 떠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시대가 지났음에도 1세대부터 5세대까지 모든 조미료가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 미원·다시다부터 비건·코인링까지…조미료의 변신은 무죄

1세대 조미료의 대표주자는 대상의 '미원' 제품이다.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 1956년 대상그룹은 국내 최초 발효조미료 미원을 출시했다.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발효한 조미료인 미원은 출시 후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당시 명절 선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조미료 시장의 경우 1세대부터 단종되지 않고 현재까지 쭉 팔리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 중 미원의 경우 현재도 1세대 중 시장 점유율 95%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1975년 CJ제일제당이 2세대 조미료 다시다를 내놓았다. 당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복합조미료 '쇠고기 다시다' 출시로 조미료 시장은 또 다시 활기를 보이게 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료 브랜드 중 다시다는 전체 중 점유율 21.8%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CJ제일제당은 다양한 다시다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22년에는 채식 트렌드 확산에 맞춰 콩으로 쇠고기 향을 구현한 '비건 다시다'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간편조리 수요를 충족하는 편의형 코인육수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늘어나는 집밥 수요에 맞춰 편의형 제품 등 차별화된 조미료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3세대의 경우 대상 청정원의 맛선생, CJ제일제당의 산들애 등 브랜드가 있다. 1~2세대 조미료의 경우 MSG의 감칠 맛이 핵심이었다면 3세대는 조미료이면서 원물이 강조되는 자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4세대는 액상 발효조미료로 샘표의 연두, 참치액 등 제품이 있다. 연두의 경우 2012년 샘표의 콩발효 기술로 탄생한 100% 순식물성 요리에센스다.

최근에는 비건과 일체의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조미료 등으로 구성된 5세대 프리미엄 조미료가 나오고 있다.

다만 5세대의 경우 이제 시장이 개화된 만큼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5세대는 최근에 시작된 만큼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특히 '일체의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조미료'의 경우 3세대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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