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태평양 건넌 AI 선장…한국은 ‘바다 테슬라’ 노린다

2025-05-12

지난 3월 10일 오전, 영국 동부 해안에서 26㎞ 떨어진 북해 해상. 안개가 깔린 바다 위로 갑작스러운 폭발음이 나더니 이내 거대한 화염 기둥이 치솟았다. 정박 중이던 미군용 항공유 유조선 스테나 이마큘렛(Stena Immaculate)을 향해, 포르투갈 국적 화물선 솔롱(Solong)호가 시속 30㎞로 돌진해 들이받은 것이다.

그 순간을 목격한 생존자는 BBC에 이렇게 말했다. “짙은 안개로 앞이 거의 안 보였어요. 갑자기 커다란 배가 눈앞에 나타났죠.” 두 선박에 타고 있던 37명 중 솔롱호 선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다는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항공유가 유출되며 불길은 며칠간 꺼지지 않았다.

솔롱호는 익숙한 항로를 항해 중이었다. 하지만 선장의 눈과 망원경, 레이더에 의존한 전통 항해 방식은 그날, 한계에 부닥쳤다. 수많은 선박이 오가고, 시야는 순식간에 바뀌는 해상에서 사람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는 항해로는 더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자명해졌다.

사람이 꼭 해야 할까. 사람의 눈과 판단, 그 본질적 한계를 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각국의 도전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수천 톤(t)에 달하는 강철 덩어리가, 조타수 한 명 없이 대양을 누비는 게 과연 가능할까? 한국의 조선소들은 이미 자율운항선박 항해를 준비 중이다. 더컴퍼니가 그 항로를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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