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다랑 다랑가지 간다
저승 들려 곧 돌아오겠다던
그 긴한 말 두고
다랑가지 얼랑대 간다
구름 자꾸만 달려오는 길을
가마미 달처럼 간다
한사랑 마파람은
이뭉야뭉 꼬리물고 오다가
칠뫼 썰물 따라
돔배섬 머리 등돌고
다랑가지얼랑대 다 지나
조아모리 간다
조아모리 지나서
마라난타 간다
마라마라 마라난타 간다
조아모리 : 영광 법성포에 있는 백제 최초 불교 도래지
◇약력= 현대시학 등단. 저서: 시집<중심의 거처>외 3권. 산문집<모정>외 3권. 비평집<남도시의 현재와 미래>
<해설> <마라난타> 백제에 불교를 전한 인도의 승려. 삼국유사 및 해동고승전에 이름이 실려 있다. 해동고승전에서는 천축의 말로 마라난타라는 이름은 동학(童學, 사미승)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marananta는 marana-anta의 합성어로 marana death + anta final 즉, 죽음의 끝을 의미한다. 죽음의 끝은 태어남의 끝과 같으므로 윤회의 끝 즉, 열반을 의미한다.-는 백과사전의 설명에 보태어, 시인은 현재 법성포에 있다. 마라난타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를 백제 침류왕이 당시 마중한 곳이 법성포다, 시인 또한 당시의 침류왕의 심정으로 그 때를 회상하며 향가 형식을 빌려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그런 시로 읽힌다. 반복적인 리듬을 타면서 시가 노래가 될 때 독자들은 더 오래 더 큰 감동이 생겨난다. 마치 이성복 시인의 시 “래여애반다라”가 신라 향가에서 잠시 가져온 것처럼.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