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호주, '사이버 범죄 지원' 러시아 기업·관계자 무더기 공동 제재

2025-11-19

랜섬웨어 공격에 방탄 호스팅 서비스 제공

美 핵심 인프라 기업 상대 디도스 공격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영국, 호주 3국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방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 러시아 기업과 관계자들을 대거 제재했다. 이들은 주요 랜섬웨어 공격(데이터를 볼모로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에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미국 주요 시설에 대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도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외교부, 영국 외무부 산하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와 합동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호스팅 서비스 업체 '미디어 랜드(Media Land)'와 그 자매회사 3곳, 그리고 경영진 3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미디어 랜드가 사이버 범죄자들이 추적을 피하고 장기간 활동할 수 있게 특수 서버 공간을 제공해주는 '방탄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불법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록빗(LockBit)'과 '블랙슈트(BlackSuit)'같은 악명 높은 랜섬웨어 조직에 인프라를 공급했으며, 미국의 핵심 인프라 기업을 상대로 한 디도스 공격에도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미디어 랜드의 경영진과 기술 인프라를 공유하는 자회사 및 연관 회사 세 곳이 포함됐다. 또 방탄 호스팅 서비스 업체 '하이퍼코어'(Hypercore)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하이퍼코어는 지난 7월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아이자 그룹(Aeza Group)'이 제재 회피를 위해 영국에 세운 위장 회사다. 미국과 영국 양국은 하이퍼코어를 포함해 아이자 그룹의 새 경영진, 직원, 그리고 세르비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위치한 자매회사 두 곳까지 포함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다.

존 헐리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방탄 호스팅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미국과 동맹국의 기업들을 공격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번 호주, 영국과의 3 공조는 사이버 범죄에 맞서고 시민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공동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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