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악몽 또?···NC 샬럿 덮친 미 이민당국, 한국계 운영 식료품 마트도 ‘아수라장’

2025-11-18

미국 트럼프 정부 이민 당국이 이번엔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을 겨냥해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였다. 이틀 동안 13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계가 운영하는 식료품 마트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경순찰대는 지난 15일부터 샬럿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시작했다.

롭 브리슬리 관세국경보호청(CBP) 대변인은 전날까지 이틀 동안 샬럿에서 체포된 사람이 13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불법 체류 외국인이 체포돼 우리나라에서 추방될 때까지 법 집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 과정은 거칠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쉬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우리는 군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중무장한 요원들이 표식도 없는 차를 운전하며 피부색을 근거로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고, 인종 프로파일링을 하며 주차장과 인도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비 라일스 샬럿 시장은 단속 요원들을 향해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샬럿 시민 모두의 권리와 헌법적 보호가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속 과정에서 한국계가 운영하는 식료품 마트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 가족이 운영하는 식료품 체인점 슈퍼G마트 파인빌 지점에 15일 오후 2시쯤 국경순찰대가 들이닥쳐 마트 직원들을 매장 밖으로 끌어냈다. 20대 직원 한 명은 매장 밖으로 끌려 나간 뒤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이 짓이겨졌다. 직원들과 매장을 찾은 한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고등학생 계산원은 겁에 질린 채 화장실에 숨었다.

이 지점은 한국계 아이린 한이 사장, 두 아들인 피터 한과 폴 한이 각각 부사장과 운영관리자를 맡고 있다. 피터 한 부사장은 단속 다음날 파인빌 지점 직원 80명 중 절반 이상이 불안감에 근무를 하지 못했다고 NYT에 전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노림수를 갖고 이번 단속을 진행했다는 분석을 전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를 쟁점으로 띄우고 민주당 비판 여론을 만들어내고자 나섰다는 것이다. 현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와 샬럿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NYT는 샬럿이 현재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 소매, 제조 부문 대기업이 자리한 이 지역 성장 상당 부분은 남미 출신 이민자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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