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주최하는 CTA는 매해 개막 전 행사로 '올해 주목해야 기술 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사용자 중심, 인간 중심 기술과 시장 발전을 언급하면서 5개 관련 동향을 언급했다. CTA가 언급한 5개의 관련 동향은 '구매 패턴이 변화한다' '인공지능(AI)과 공존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휴먼 시큐리티에 노력해야 한다' '커뮤니티를 위한 기술이 발전한다' '장수를 위한 기술이 진화한다'로 요약된다. 5가지 동향은 한국 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
첫 번째 동향은 '구매 패턴이 변화한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구매 패턴 변화에는 '지속 가능성 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 증가'와 'AI가 분석한 개인 성향에 따른 맞춤형 제품 구매'가 핵심이다.
Z세대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 환경을 보호하고 약자를 위하는 착한 기업 제품을 일반 제품에 비해 2.5배 더 구매한다.
몇 해 전부터 CES는 기업이 이 점을 더 많이 고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AI 쇼핑 어시스턴트에 따른 구매 변화도 중요한 포인트다.
개인별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한 AI 쇼핑 어시스턴트 추천 제품에 대한 구매율은 높은 수준이다. AI 쇼핑 어시스턴트는 신제품 설계에도 쓰인다. 판매와 제품 설계에서 AI 적용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AI와 공존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 CTA는 '생산성 향상'을 AI 핵심 이슈로 꼽는다.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개인과 기업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CTA는 미국 성인 93%가 생성형 AI에 익숙해져 있고, 61%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산업계도 AI를 적극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세 번째 동향은 인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CTA는 부족해지는 에너지와 식량 문제를 강조했다. 친환경 에너지 위주 산업 전환과 식량 생산 증대와 보존을 위한 기술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인류 미래를 위한 관련 기술 투자가 절실해진다. 물론 관련 기업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점도 주요 시사점이다.
네 번째 동향은 커뮤니티를 위한 기술 발전이다. 개인화 및 도시화 트렌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모습을 바꾸고 있다.
개인화한 가정을 위한 스마트홈 기술, 도시 인구 집중에 따른 모빌리티 기술 발전 중요성이 커진다. 이에 CTA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혁신, 연결된 가전과 AI 기반 스마트홈 혁신을 강조했다.
다섯 번째로 장수를 위한 기술 발전은 고령화 사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뇨치료제 성분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다양한 관련 성인병으로 임상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CTA는 GLP-1 성공이 향후 성인병 저감과 건강한 고령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AI에 의한 신약 설계도 중요한 이슈다. 생성형 AI 발전으로 AI가 설계한 신약 물질이 점점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원격 의료는 국가별 규제 혁파와 불가분 관계다. GLP-1, AI 신약 설계, 원격의료 세 분야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더 많은 투자와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
CTA가 언급한 올해 주목해야할 기술 트렌드는 미국보다는 오히려 다른 국가 기업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
AI의 발전을 주도하고, AI를 통한 산업 혁신을 가장 먼저 이끌어 내고 있는 미국 보다는 AI에 뒤처져 있는 다른 나라에서 관련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산업계도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쏟아야 한다. 관련 분야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만 팀코리아가 도약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