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업권이 NPL자회사 운영을 위해 유상증자 분담을 완료했다. 새해 본격적인 영업이 개시돼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저축은행들은 NPL자회사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 총 100억원 분담금 납부를 완료했다.
분담금 100억원 중 40%는 79개 저축은행에 균등하게 분배됐다. 회사별로 약 5000만원대를 납부해 총 40억원을 조성했다.
나머지 60%은 9월 말 기준 저축은행별 여신 비중을 기반으로 분담금 비중이 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업권 총 여신금액에서 개별사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60억원이 배분됐다. 확정된 기준으로 추산시 100억원중 약 26.5%를 대형 저축은행 5개사가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총여신은 9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사 SBI저축은행의 총여신이 10조92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OK저축은행 9조948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6조9187억원 △애큐온저축은행 4조9527억원 △웰컴저축은행 4조4998억원 순이다.
자산기준 상위 5개사가 전체 업권 내에서 차지하는 여신비율은 약 40% 정도다. 총 분담액 100억원 중 26억5000만원가량을 NPL자회사 분담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업계가 비용을 들여 NPL 자회사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다. 그간 업계는 부실 부동산PF 정리를 위해 경·공매를 통한 자산 정리, 공동펀드 조성 등 자구노력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은 약 5조5000억원 규모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치솟았던 손해율도 6.90%로 전분기(7.53%) 대비 0.63%p 하락해 치솟았던 손해율이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금감원은 올 하반기 건전성 중점 점검 계획을 전달하면서, 올 하반기 목표 연체율을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 기준 7~8%, 연말엔 5~6% 수준 이내로 연체율이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에 더해 내년부터는 NPL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SB NPL 자본금은 설립 자본금 5억원을 포함해 총 105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대부업법상 대부업체는 자산이 자기자본의 10배를 초과할 수 없다. 증자로 자본금이 늘어남에 따라 SB NPL은 최대 1050억원까지 부실채권을 매입·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NPL 자회사 증자를 위해 기금을 마련했고 지난 24일까지가 분담금 납부 일자였다”며 “새해 1월부터 본격적인 채권매입이 시작될 예정”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