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이 국내산 계란의 안정적인 수급과 농가-유통업자-소비자 간 합리적인 거래를 위해 ‘주간 계란 수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축평원이 지난 8월 6일부터 발표 중인 ‘주간 계란 수급 정보’는 왕란부터 소란까지의 7개 권역별 수급 강도의 척도를 -3(강체화)부터 +3(초강세)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으로 계란 거래 기준가격 설정을 위해 종합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현장 요구에 부응해 축평원이 배포하는 것이다.
축평원은 ‘주간 계란 수급 정보’를 통해 농가는 생산 및 출하 계획의 수립과 수급 상황을 반영한 합리적 가격 협상이 가능해지고 유통업체는 가격 변동을 사전에 예측해 매입 시점, 물량 조절, 재고관리 등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소비자도 계란 가격 변동 요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축평원의 홈페이지에만 올라오고 별다른 지침조차 없는 자료여서 거의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수치 제시 없이 수급 강도만 놓고 협의를 하라는 것 자체가 현장에서 거의 활용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유통인들 모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축평원이 매일 발표하고 있는 시세 역시 현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축평원이 발표하는 가격은 계란의 ‘전일’ 거래 가격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당일 거래와는 무관한 상황이며, 정부에서 산지가격 입력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참여 업체가 적어 정확한 수치의 반영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란은 보통 물건을 싣기 전에 가격이 정해져야 하는데 축평원의 발표 자료는 물건을 이미 싣고 와서 판매된 가격이 조사되어 발표되고 있다”며 현 가격 발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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