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합리화" 이재명, 재판 일정에도 '정책 행보'...본선 유세는?

2025-04-22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5.4.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의료와 기후 분야 공약을 내놓는 등 연일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본선 기간 재판 일정이 유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예비후보는 2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한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예비후보는 공공의료 관련 △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공공병원 확충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 확대 △건강보험제도 개혁 △의대정원 합리화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여전히 '거주 지역'과 '민간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제 '아프면 병원으로'라는 당연한 상식이 제대로 통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기후위기 대응 관련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2035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재정립 △2028년 제 3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순환 경제 거점 인프라 지원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육성 △2040년까지 석탄발전 폐쇄 △전기차 보급 확대 △육지와 해양의 생물다양성 보호구역 단계적 확대 △국가생물다양성위원회의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경선 관련 공개 일정 없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신도시 관련 배임 및 뇌물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이 지역 방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민심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 것과 대비됐다.

재판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예비후보는 당 경선기간 당 안팎의 경쟁자들을 향한 비방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책 발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과정 중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하지 않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잡기에 효과적인 전략이란 평가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난 몇 달 간 탄핵 국면을 이어오면서 국민들 사이에 극단적 대립이 표출됐다. 국민 대다수가 안정감을 찾길 원하는 마음이 크다"며 "이 예비후보가 내놓는 안정과 성장이란 키워드, 경제와 정책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 등은 현 시점에서 최고의 선거 운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가상 3자 대결'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주요 대선 후보들과 붙었을 때 어떤 경우에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본선에서도 이 예비후보는 정쟁 대신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준비된 지도자'라는 인상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 유세를 통한 표심 몰이에 나서야 할 본선 기간 중에도 재판에 계속 참석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대법원이 심리 중인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외에도 △위증교사 2심(서울고법)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1심(서울중앙지법) △대북송금 1심(수원지법) △법인카드 사적유용 1심(수원지법)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대선 공식 선거 운동 기간(5월12일~6월2일) 중 이 예비후보가 출석해야 하는 공판만 최소 3개다. 검찰은 이에 더해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관련 최근 다음달 23일, 하루 더 기일을 잡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비후보 캠프 측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해진 재판 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것 외에 저희가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더300에 "(이 예비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는 가정 아래) 5월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각 당 대선 후보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텐데 후보가 재판 출석을 병행하면서 선거 운동에 전력 질주를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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