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재정경제부의 핵심 요직인 세제실 총괄과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민간기업 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종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세제실에서도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온 인사의 이탈을 놓고 누적된 인사 적체와 조직 비전 부재에 직면한 재경부의 구조적 위기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관가에 따르면 세제실 전 조세정책과장인 A 씨(행시 45회)가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재경관에 내정됐다가 최근 대형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포함해 민간기업으로의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조직 개편으로 재경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사직 소식에 세제실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A 과장은 세제실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세제맨’으로 탁월한 업무 장악력과 소통 능력으로 ‘2025년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세정책과장은 세제실 내에서도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 세목 등을 총괄해 국회 및 타 부처와 조율하고, 중장기 조세정책을 설계하는 최고 요직으로 꼽힌다. 지난 정부에서 세제실장을 지낸 고광효·정정훈·박금철 전 실장이 모두 이 자리를 거쳐 갔다.
그런 그가 민간행을 택한 것에 같은 기수는 물론 40대 중후반 과장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단도 아닌 고참 서기관이 민간으로 가면 실무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떠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직 내부에서의 미래보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는 냉정한 판단이 선 것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재경부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 문제가 A 과장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A 과장이 당초 지원했던 아부다비 재경관 자리는 부이사관급(3급) 이상이 돼야 맡을 수 있지만 재경부는 실·국장급인 고위 공무원단(1·2급) 인원도 정원을 초과해 하위 직급의 승진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혁신성장실과 국고실 신설로 국장급 자리는 어느 정도 지켜냈지만 허리 라인인 부이사관 승진 정원(TO)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위로는 고위 공무원단 자리가 비지 않고, 아래에서는 부이사관 승진이 막히면서 국을 옮겨 다니며 수년째 총괄과장을 맡는 인사도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재부 출신 1급 인사들을 외청장이나 산하기관장으로 보내던 관행이 사라지면서 인사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정책 총괄 기능은 유지됐지만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누적된 인사 적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인력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전체 정부 부처 가운데 승진이 가장 늦다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핵심 인력마저 승진하기 어려운 조직에 장기적인 비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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