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력 교육에 주정부 재원도...삼성전자는 계획 없어
칩스법 보조금 확정...TSMC 70억원, 애리조나주 약 56억원
연봉 약 7000만원 받으며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 통해 공부
우청원 대만 장관급, "양산 후 정부가 2나노 이전 결정할 것"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TSMC가 미 애리조나주 지원금까지 등에 엎고 미국 내 숙련공 프로그램(apprenticeship program)을 시작했다. 이로써 TSMC의 발목을 잡던 미국 내 인력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주정부와 TSMC의 공식 홈페이지 및 다수의 지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TSMC는 지난 19일(현지시각)부터 숙련공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을 시작헸다.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검정고시를 통과한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전기·화학·기계설비 등을 다루게 된다. 최대 24개월의 기간 동안 지역 커뮤니티칼리지를 통해 교육받는다.
이 기간 내내 5만 달러(한화 약 7000만원)의 연봉도 받는다.
TSMC가 받기로 확정된 칩스법 보조금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주정부도 재원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르네상스 피닉스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즈 카스타나레스 TSMC 애리조나 사장은 "TSMC는 이러한 (숙련공) 프로그램에 500만 달러(한화 약 7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TSMC에 대한 연방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우리는 애리조나주와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시키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며 "애리조나 상무부를 통해 우리는 400만 달러(한화 약 55억 8000만원)을 이 숙련공 프로그램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투자금을 보탰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카를로스 콘테라스 애리조나주 경제기회국 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지역신문 기고문을 통해 "숙련공 프로그램은 경제성장과 인력성장을 위한 강력한 도구다. 애리조나주 사업자들에게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배경에는 TSMC가 직면한 소송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한 TSMC 임원이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미국인을 차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1월 중순 다수의 직원이 이같은 소송에 추가로 참여하면서 집단소송 국면에 이르렀다.
2나노 공정이 애리조나 공장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대두됐다. 대만 고위 정부 관계자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우청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TSMC는 2025년 대만에서 2나노 칩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설비를 우호국으로 이전시킬지 여부는 양산이 시작된 뒤 대만 정부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같은 날 대만 현지 공장에 2나노 생산을 위한 장비 진입식 행사를 가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TSMC의 숙련공 프로그램과 비슷한 계획은 현재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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