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그들도 피해자” 감싼 전두환

2024-11-11

전두환 비사

제7부. 전두환 철권통치의 몰락

‘나는 취임 초부터 나라가 망하는 상황아 아닌 한 절대 군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마음속 깊이 다짐하고 있었다. 학원소요가 사회적 위기를 불러오더라도 경찰력으로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의 역할이 중요했고 책임도 컸다. 나는 그만큼 경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했다. (중략)

나의 임기 후반 학생들의 투쟁이 좌경 극단주의로 치닫고, 정치권의 직선제 개헌 투쟁과 맞물리면서 치안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었다. 전자기기에 과부하가 걸리면 고장이 나게 되듯이 임무 수행에 쫓기는 경찰관들도 사고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6월 이한열 사망 사건,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은 두말할 필요 없이 죄질이 나쁜 범죄적 행위였고 5공화국 경찰의 명예와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그러나 국정 최고책임자였던 나로서는 그들(경찰)만을 나무라기도 어려운 일이다. (중략) 그 시절, 경찰이 그처럼 임무 수행에 쫓기지 않아도 되었었고 학생들과 맞붙어 싸워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들도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들도 상황이 빚어낸 피해자였을 것이다.’(전두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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