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3점슛 붐에 대해 ‘더 큰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BA의 3점슛 혁명 논란이 농구판에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임스는 20일 올 시즌 새롭게 바뀌는 올스타전 규정에 대한 견해를 말하면서 NBA의 3점슛 폭격 현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르브론이 리그의 3점슛 폭격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르브론은 이날 새크라멘토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나 4개팀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올스타전 새로운 형식에 대해 “뭔가 바뀌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NBA 올스타전은 24명의 올스타가 3팀으로 나눠 출전하고, 1~2년 차 선수들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 1팀까지 총 4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득점 방식도 다르다. 먼저 40점을 넘기는 팀이 승자가 된다.
르브론은 올스타전 변화와 함께 리그 전체의 변화도 얘기했다. 그는 “올스타전만이 아니라, 우리 게임 전체에 대한 얘기, 이건 더 큰 대화”라면서 “우리 게임에서는 3점슛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올스타전보다 더 큰 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르브론은 최근 몇년간 폭풍처럼 불고 있는 NBA의 3점 혁명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실제 이번 시즌은 3점슛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경기당 평균 51.1개를 시도하고 있다. 2018-19 시즌 휴스턴이 기록한 3721개 시도를 뛰어 넘는 페이스다.
스테픈 커리를 보유해 3점슛 왕국으로 군림해온 골든스테이트가 2015-16시즌 73승9패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때 경기당 3점슛이 31.6개로 1위에 올랐다. 이 수치를 올 시즌에 대입하면 리그 29위다. 최하위인 덴버(30.4개)보다 나을 뿐이다.
3점슛 혁명이 재미있다는 팬이 있는 반면, 일부는 너무 많은 장거리슛이 농구의 흥미를 반감케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피닉스와 LA레이커스전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두 팀이 2분 동안 3점슛 9개를 실패하는 영상과 함께 “이래서 NBA를 보지 않는다”는 글의 게시물 조회수가 1000만건이 넘었다. 두 팀은 경기 막판 막무가내 3점슛 시도가 이어졌는데, 에어볼이 나오기도 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도 최근 리그 경기 스타일과 팬들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선수를 포지션 범주로 묶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코트에서 경기를 스타일리시하게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