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0% 높여도 계속 찾아"…중국서 웨딩·프러포즈 앞질렀다는 '이 사진'

2025-02-24

중국에서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사진사를 고용해 부부의 이혼 과정을 기록하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24일 봉면신문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의 사진사 즈웨이는 지난해 말 '이혼 촬영' 요청을 받았다.

한 부부가 이혼 수속을 담당하는 지방 민정국에서 출발해 함께 산책하고 대화한 뒤 작별을 고하는 장면까지 카메라로 담아 달라는 요구였다. 영상과 사진 몇 장을 포함한 패키지로 1800위안(약 36만 원)을 받았다.

즈웨이가 촬영을 마치고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자 다른 이혼 부부들의 주문이 쏟아졌다. 그는 "고객 대부분은 30~35세 여성"이라며 "지금은 이혼 촬영으로 나를 찾는 고객이 웨딩·프러포즈 촬영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진사 샤오자오는 “이혼 촬영 고객들을 막기 위해 가격을 50% 높여 불렀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어떤 부부는 샤오자오에게 "이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미래의 우리가 그간 왔던 길을 돌아볼 때 흔적도 필요하니 더 품위 있게 만들고 싶다"며 설득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혼 사진사'가 이혼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즈웨이는 "주문받기 전에 이혼 이유를 파악하는데 가족이 지지해주지 않거나 경제적 사유가 있어 평화롭게 헤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고객이 촬영 중 매우 슬퍼하는 경우가 있어 신혼부부의 행복한 순간을 찍는 것보다 그런 상심한 표정을 찍는 게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재결합하기 위해 찾아오면 반값 혜택을 준다"며 "이혼 촬영 고객의 구두 취소는 더욱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최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이혼 커플은 2만 8000쌍(증가율 1.1%)이 늘었고, 혼인신고 건수는 최근 4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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