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을 해소하고자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신병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입대자 대상 부채 탕감 법률에 서명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은 1년간 전선에 투입되는 신병의 채무를 최대 1000만루블(약 1억3500만 원)까지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조치는 12월 이전 채무 추심 절차가 시작된 신병들에게 적용된다. 러시아는 공식적인 동원령을 발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하며 자발적 입대를 유도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의 경우 첫해에만 520만루블(약 7000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병력을 확보하고자 평균 급여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군 모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외에도 교도소 수감자 모집, 북한군 파병, 외국인 용병 고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병력을 충원해왔다.
러시아군 소속 외국인 용병은 월 20003000달러(약 281만 421만원)의 급여와 함께 2000달러(약 281만원)의 입대 일시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부 전선인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파병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제가 악화되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21%까지 인상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공기업 러시아철도(JSC RZE)의 경우 내년 이자 지급 비용이 70억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부채 규모는 3조9000억루블(약 55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