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22.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폭우 피해 복구 등에 힘 써달라며 "국민들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 32회 국무회의에서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분, 한분이 겪는 삶의 고통에 대해 좀 더 예민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최근 임명된 구윤철 기획재정부·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현 외교부·정성호 법무부·윤호중 행정안전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정은경 보건복지부·김성환 환경부·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 신임 장관 9명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국무위원 여러분 환영한다"며 "국민들께서 지금 매우 어려운 국면을 힘겹게 넘어가고 계신다. 여러분이 하는 일 하나하나가 5200만 국민들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 이 나라 미래에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폭우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현장에서 본 우리 국민들의 안타까운 상황들이 지금도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며 "무너진 집, 떠나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하는 그분들, 복구도 제대로 되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그분들이 눈에 계속 밟힌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실종자들이 다 확인되지 못하는데 실종자 수색과 응급 피해 복구,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돕는 모든 정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며 "특별재난지역 선정도 크게 도움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지정하도록 하시고 특별교부세 지급도 최대한 빨리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우수 사례·모범 사례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며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마가 끝나니까 다시 폭염이 시작된다. 폭염이 시작되면 온열 환자 사망 문제가 또 우리 국민들을 괴롭힌다"며 "거기에 더해서 식중독이 문제가 될 시기가 왔다.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식중독 문제가 이번에는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장마와 폭우를 보면서 기존의 시설·장비 대응책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부처에 관계된 것이어서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종합적 대책을 강구해보시고 상황도 정확히 분석해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은 인공지능(AI)도 유용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역·유형별로 자연재해에 대한 종합대응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데 우리 사회는 죽음이 너무 많다"며 "특히 최근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망은 돈을 벌기 위해서, 비용을 아끼다가 생명을 경시해서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돈 벌어서 먹고 살겠다고 간 일터가 죽음의 장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산업재해 사망현장을 조속한 시간 내에 방문해서 현황과 대응책을 강구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22.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이날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수박이 비싸서 못 사 먹었는데 (이번에) 수박 한번 사 먹어야 되겠다'부터 '애들 고기 좀 먹여야 되겠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보인다"며 "있는 사람들이야 이상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우리 국민들의 대체적인 삶이 이렇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비쿠폰이) 소득 지원 효과도 있지만 더 크게 핵심적으로는 소비 지원 및 회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각 부처 단위로 추가적인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며 "소비쿠폰을 지급하지 않을 때도 이런저런 핑계로 물가가 납득할 수 없는 정도로 자꾸 오르던데 물가 관리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이런것(소비쿠폰)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계신다"며 "온라인과 디지털에서 소외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오찬 주례보고회동에서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