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때 시작하면 늦어요.
아이를 사고력 수학 학원에 보낸 양육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되도록 일찍 시작해 더 어렵게,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6세부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니는 게 필수 코스가 된 이유다. 하지만 이런 학원에 다닌다고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적과 직결되는 교과 수학을 잘 하게 될 거란 확신이 없어서다. 수학 실력을 보장하지도 않는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사고력 수학은 ‘닥수’(닥치고 수학)의 세계로 진입하는 본격적인 관문이다. 교과 수학이나 연산과 달리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면서 사고력·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2000년대 초반 외국어고·영재교육원 입학시험에 출제되는 수학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입식·암기식 학습에 질린 양육자들은 실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밌게 푼다는 점에 열광했다.
하지만 최근의 사고력 수학은 그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재미보다 교과 수학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고력 수학의 실체와 효과는 뭘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 3회에서는 미취학과 초등 저학년의 정점에 있는 사고력 수학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지난 한 달간 교육계 관계자와 양육자 19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현실을 가감 없이 담기 위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고, 아이 나이는 학원가에서 통용되는 ‘세는 나이’를 썼다.
Intro 신화가 된 사고력 수학
Part 1 영재 쫓아가다 교과 수학 놓친다?!
Part 2 일반반 vs 톱반, 만족도 다른 이유
Part 3 사고력 수학 좇다 연산 망친다
📚영재 쫓아가다 교과 수학 놓친다?!
초3 아들을 키우는 김가영(44·서울 서대문)씨는 아이가 7세 때 CMS영재교육센터(CMS)에 보냈다. ‘수학을 쉽고 재밌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초1 때 필즈더클래식(필즈)으로 옮겼다. 둘 다 사고력 학원이지만 CMS가 활동과 탐구력 위주의 ‘정통 사고력’에 가깝다면, 필즈는 교과 연계 사고력을 표방한다. 김씨는 “재미만 좇다 교과 학습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필즈로 갈아탔다”며 “요즘은 정통 사고력 학원과 교과 연계 사고력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사고력 수학은 현재 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르면 5세에『창의사고력 수학 팩토』『영재 사고력 수학 1031』『필즈 수학』 같은 교재로 ‘엄마표’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한계에 부닥친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엄마가 가르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가영씨도 아들이 5세 때 ‘엄마표 사고력’을 시작했다가 결국 포기했다. 김씨는 “시작은 좋았는데, 문제가 어려워지니 아이도 힘들고, 설명하는 나도 지치고 화가 났다”며 “결국 학원을 알아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요즘 사고력 수학 학원은 ‘활동형’과 ‘교과형’으로 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고력 수학하면 탐구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내신·수능 문제도 잘 푼다’는 기존의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고력 수학=수학 성적 향상’ 공식도 ‘사고력 수학이 교과에 도움이 되느냐’는 의문으로 바뀌고 있다. 활동형은 정통 사고력 학원으로 꼽히는 CMS·와이즈만영재교육(와이즈만), 교과형은 필즈·소마사고력수학(소마)이 대표적이다. 보통 6세에 활동형으로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교과형으로 옮기거나 두 곳을 병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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