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국제 정세 혼란 속 '홀로 미소'

2025-02-04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외 정세가 모두 불안한 상황을 보이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지난해 12월 발생한 계엄사태로 인해 폭등을 겪었다.

트럼프 정부 2기가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원달러 환율은 계속 고점을 유지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편적 관세 25%를, 중국에 10%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엄여파와 함께 11월 말 1390.5원(매매기준율)이었던 1달러의 가치는 이 날 1466.2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번 경제 불확실성이 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 자체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적은 사업 중 하나"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구매 필요성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게임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게임사는 게임 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원료를 사야 하는 제조업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또한 영업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원화로 지급한다.

오히려 이런 정세 속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이 올해 환차익 발생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78%), 크래프톤(94.2%), 더블유게임즈(100%), 컴투스(63%) 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수익이 더 많이 발생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통 산업들과 비교해 관세 증가 위험 부담도 덜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전통 산업이나 제조업 등에 우선적으로 포커싱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역전쟁이 확대되더라도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게임사, 해외 공략으로 위기 타파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다양한 작품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콘솔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다작'을 예고했다.

우선 게임사 맏형 넥슨은 오는 3월 퍼스트버서커:카잔을 출시한다. 앞서 데이브 더 다이버와 퍼스트 디센던트로 북미 게임시장에 이름을 알린 넥슨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크래프톤도 3월 '인조이' 출시를 예고했다. 인조는 사회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AI를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가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도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를 콘솔로 출시한다. 실적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엔씨가 아이온2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멀티플랫폼 전략을 공식화한 넷마블은 지난해 대한민국 대상을 수상한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콘솔 버전을 하반기 출시한다. 또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일곱개의 대죄:오리진'도 추후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계는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역량을 키우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국 게임사들의 안방 침투가 거세지고 있고 정세도 불안한 등 작년보다 힘든 한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내실을 다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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