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1월 28일~2월 4일) 소비가 활기를 띠었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극장가에 인파가 몰리며 관객 수 및 영화표 판매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마오옌(猫眼)은 전날 오후 7시 30분 기준 춘제 기간 영화표 판매액이 83억 6000만 위안(약 1조 67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 춘제 연휴 기간 최고 기록이던 2021년의 78억 4300만 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이날 0시 기준 연인원 1억 68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춘제 기간 관객 수를 앞지른 것으로, 역시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당국이 극장가 활성화에 나선 것이 이번 춘제 기간 관객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중국 당국은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까지 영화표 구매에 6억 위안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베이징시와 하이난(海南)성, 후베이(湖北)성 등 지방정부는 정부 보조금과 별개로 영화표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CCTV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영화표 판매액은 101억 2100만 위안을 넘어서며 글로벌 영화 시장을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 이용객도 급증하면서 상하이 공항의 일일 이용객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CCTV에 따르면, 지난 2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과 훙차오(虹橋)공항의 이용객 수는 각각 연인원 25만 9000명, 1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 공항 전체로는 연인원 40만 명의 이용객이 몰린 것으로, 전날인 1일 연인원 39만 8000명의 일일 이용객 수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역대 최다 일일 이용객 수를 갈아치웠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비자 면제 정책을 대폭 확대한 것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관광부)는 춘제 연휴 기간 인바운드 관광(국내 유입 관광)이 지난해 대비 2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 시작 뒤 이달 1일까지 상하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4만 1000명으로, 이 중 53.7%가 무비자 입국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간편 결제 서비스 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는 "춘제 연휴 시작 뒤 5일 동안 인바운드 관광객의 소비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늘었다"며 "무비자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