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고용 지표는 경기에 후행해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경기 악화 추세를 감안할 때 청년 취업 시장은 당분간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기준 45.5%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45.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8%포인트 줄어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통계를 봐도 청년층 고용 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11월 2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5000명(20.2%)이나 급증한 바 있다. 11월 20대 취업자 수도 17만 명 감소했다.
올해 초만 해도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로 취업자 수는 줄고 있어도 고용률은 괜찮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저출생으로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청년 취업자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에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것보다 훨씬 커 전반적인 고용률 역시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20대 인구는 인구 감소율(-3.7%)보다 취업자 감소율(-4.6%)이 더 컸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현 고용시장에서의 취약점 중 하나로 ‘청년’을 꼽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 태스크포스(TF)’에서 “건설업·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채용 박람회 집중 개최나 청년층 구인구직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근본적인 내수 부진이 풀리지 않는다면 청년 고용 부진 역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전직 정부 관계자는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할 20대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이 강해 고용률도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층에 일자리와 고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