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편·구조조정"···장인화號, 4분기 기대

2024-10-23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의 철강 제품 과잉 공급과 부진한 시황 등으로 실적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포스코 장인화호(號)가 순항하고 있다. 장 회장은 구조조정 단행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하반기 실적 회복이란 과제를 떠안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 각각 부진한 실적을 쓸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철강 제품 과잉 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활동) 마저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다. 특히 중국은 이달 초 새로운 경제부양책을 발표하고도 시장의 기대감만 키웠을 뿐, 별다른 회복 조짐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똥은 포스코로 튀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이번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경기침체가 포스코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포스코는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과 물 폭탄으로 고로 가동이 일부 중단됐고, 무려 2조원대였던 영업이익도 한 개 분기 만에 90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철강 시장 분위기는 국내 철강 업황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기 부양 지수를 가늠 지을 수 있는 조강 생산량마저 5억만톤(t)대로 급감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중국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건설 업황이 살아나야 부양책도 성공하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은 중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꿈틀대고 있는 환율도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0원 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뽐냈다. 이는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철강업계는 대부분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데, 환율이 오르게 되면 수입·생산 비용이 덩달아 급증한다. 만일 환율이 지속해서 오르거나, 또는 1400원대 상단을 뚫게 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국내 철강사 '맏형' 포스코는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으로 중국의 부진한 시황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장 회장은 수익성이 낮거나, 불필요한 자산 12개를 오는 2026년까지 정리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취임식 당시부터 '이차전지'와 '철강' 부문을 '쌍두마차'로 정의해 온 만큼,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 속도 조절에도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포스코의 화려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잇단 부진에 3분기 실적은 어두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5743억원, 81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31.9% 급감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철강 가격 반등의 움직임이 관찰됐다"며 "개선된 롤마진이 반영되고 비수기 효과 제거로 인한 판매량 개선이 반영된다면 철강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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