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자본성 증권인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일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낮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2020년 5월 7일 발행한 900억 원 규모의 롯데손해보험8(후) 콜옵션 행사 일정을 8일에서 12일로 연기했다.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이 154.59%로,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킥스 비율이 149.49%까지 낮아지는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금감원의 콜옵션 행사 기준이 킥스 비율 100% 이상이며 채권자들의 콜옵션 요구가 들어온 점 등을 고려해 12일에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자금 역시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12일보다 더 빨리 상환할 수 있다는 게 롯데손보의 주장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2월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었다. 이달 돌아오는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일에 맞춰 킥스 비율 150%를 유지하면서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보다 나중에 변제받는 채권을 말한다. 만기가 통상 10년으로 길지만, 발행일로부터 3~5년 뒤 조기상환하는 콜옵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