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에 내린 폭설로 시민들이 출근에 불편을 겪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4개 노조가 다음달 예고한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치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만들 셈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오늘) 많은 시민이 출근길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위기를 견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다음달 5~6일 철도·지하철·급식노동자 등 7만명의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4개 노조는 대규모 총파업을 다음달 5~6일 열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오 시장은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파업이 시민 생활의 필수인 공공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것”이라며 “시민의 발인 철도와 지하철은 물론, 아이들의 학교 급식과 돌봄까지 모두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누구였나.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라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노조가 준법투쟁 중인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20분 이상 지연된 1~8호선 열차가 한 대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주노총 핵심 간부들이 노동운동을 빙자해 북한 간첩 활동을 벌이다 최근 중형을 선고받았다”며 “최근 민주당과 함께 정권 퇴진 장외집회를 열려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별도 집회로 선회했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민주노총) 본연의 목적은 뒤로한 채 ‘정권 퇴진이 답’이라는 구호를 앞세웠다”며 “이제는 노동운동의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도 했다.
27일 오후 3시 기준 기상청 예보를 보면 다음달 5~6일 서울지역 강수확률은 10%다. 날씨는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