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은 필패’ 공식, 땡겨요가 깨뜨렸다

2025-11-06

서울시는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가 지난달 기준 전국 시장점유율 7.5%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전북 군산시에서 공공배달앱(배달의명수)을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5년간 공공개발앱들의 시장 점유율은 0~2% 수준이었다.

서울배달+땡겨요, 시장점유율 7.5%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민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배달앱 점유율은 95.4%에 달한다. 이처럼 독과점 구조인 배달앱 시장에서 서울시가 ‘미꾸라지’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공배달앱 지원을 시작한 건 2023년이다. 당시엔 땡겨요·먹깨비·놀짱·위메프오·로마켓 등 5개의 민간협력형 공공 배달앱을 지원했다. 정현영 서울시 서울배달지원팀장은 “공공배달앱은 소비자 입장에서 서울사랑상품권·배달전용상품권을 사용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 서울시가 상품권 연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민간 배달업체가 이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단일 민간 운영체계로 전환했다. 정책·지원은 공공(서울시)이, 플랫폼 운영은 민간(신한은행)이 맡는 협업 구조는 같지만, 딱 1개 공공배달앱만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정훈 서울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5개 배달앱을 지원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이 5개 앱을 모두 기억하기도 어렵고, 서울사랑상품권과 연계한 홍보 등 서울시 차원에서 지원도 분산되기 때문에, 공모를 통해 1개사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운영체계 재편 7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이 4.9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월까지 서울시 공공배달앱 시장점유율은 2.58%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앱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공공배달앱이 20% 정도 시장을 점유해야 하는데, 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리면서 공공배달앱의 성공 가능성을 서울시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각종 운영 지표에서도 서울배달+땡겨요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기준 누적 회원 수 233만997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4%(약 1.5배)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5만5848개소로 28.4%(약 1.3배)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약 3.5배로, 누적 주문 건수는 약 3.1배로 늘었다.

서울시 정책·지원, 신한은행 운영

가맹점에는 중개수수료 2%, 광고비 0원 정책을 유지하며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에게는 배달전용상품권·소비쿠폰·페이백 등 최대 30% 혜택을 제공했다.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 공공 배달앱 소비쿠폰과 연계한 정책도 공공배달앱 이용 확산을 견인한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다만 지금 점유율을 향후에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숙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공공배달앱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발급 등 예산을 투입해 끌어올린 점유율을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연초 민간 운영사로 단일화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한 결과,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 상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정부·공정거래위원회·소상공인 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가능성·자생력을 확보한 공공 배달앱 모델을 만드는 데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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