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눈깨비가 유리창에 닿을락 말락 바람에 실려 하늘로 자꾸 올라갑니다. 갈길 모르는 나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추워지면 눈이 되고 포근하면 비가 되겠지요. 그 사이에 있는 것도 괜찮다 싶을 무렵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세상은 춥지만 하얀 눈처럼 포근하라는 당부로 들렸습니다.
오랜 사랑이었습니다. 글쓰기와 독서만큼 나를 매료시킨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를 세상에 소개하는 것은 늘 부족했습니다. 안개 속을 걷다가 돌아서면 다시 그 길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길은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먼 이국에서 전해 들은 당선 소식은 모든 걸 녹였습니다.
문득 ‘거저 받은 것 거저 주라’는 스승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세상에 줄 수 있는 것, 그것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제자를 돌보신 공덕에 작은 답이 된 듯하여 기쁩니다. 문학으로 만난 동인들과 나의 가족 영곤, 은강, 은교와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내 문학의 자양분이신 부모님.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문영필, 전순덕 여사께도 이름 불러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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