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급 비용 27불로 부담
'스티커 칼집' 예방에 최선

차량 번호판에 붙이는 차량 등록 스티커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브라이언 오코너 올림픽경찰서장이 지난 19일 LA 한인타운에서 절도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것〈본지 2월 20일자 A-3면〉과 맞물려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타운의 직장인 김모씨는 20일 자신의 차량 뒷 번호판에 붙어 있던 DMV(가주 차량국) 차량 등록 스티커가 없어진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이날 오전 차량 배터리 교체를 위해 한 정비센터를 찾았다 차량을 살펴보던 직원이 스티커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김씨가 확인을 해 보니 번호판 오른쪽 상단에 붙였던 숫자 ‘2025’가 적힌 노란색 스티커는 없어지고 파란색의 ‘2024’ 스티커만 보였다. 김씨는 “도난당한 스티커를 2024년도 스티커 위에 덧붙였었다”며 “번호판 오른쪽 상단을 자세히 보면 스티커를 떼어 간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자동차 등록 대행 업무도 서비스 하는 에덴자동차그룹의 이순초 대표는 “스티커 도난으로 하루 평균 5명 정도가 재발급을 위해 온다”며 “요즘은 아예 번호판까지 훔쳐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번호판까지 재발급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은 ‘차량 내 물건 절도(Theft from Motor Vehicle·이하 TFMV)’ 범죄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의 범죄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범죄 469건 중 TFMV가 132건(28.14%)으로 가장 많았다.
차 등록 스티커 도난 피해자는 새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한다. 차량 번호판에 유효한 등록 스티커가 없으면 티켓 발부 등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LA교통국(LADOT) 주차 관리 요원은 등록 스티커가 없는 차량을 발견하면 티켓을 발부한다”며 “간혹 경찰이 등록 스티커가 없다는 이유로 차량을 멈춰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새 차량 등록 스티커는 DMV나 자동차 등록 대행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LA 지역 등에서 20년 넘게 운전 강사로 활동한 서보천 목사는 “DMV에 스티커를 도난당했다고 말하면 27달러에 새로 발급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목사는 “하지만 DMV는 대기 시간이 길어 등록 대행업체를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절도범이 등록 스티커를 떼어 가지 못하도록 스티커에 칼집을 내놓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서 목사는 “스티커에 칼집을 내놓는 것 말고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요즘은 칼집을 내놔도 스티커를 훔쳐 가는 경우가 있에 칼집을 최대한 많이 내는 게 유일한 방지책”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