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오션, 두산, 이수페타시스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오전 12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11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간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가 중국의 견제에도 견고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은 63.9%로 지난해 동기(96.5%) 대비 32.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3.5%에서 30.0%로 확대됐다. 수주량도 지난해 상반기 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서 올해 261만CGT로 약 급증했다. 마스가에 대한 기대감에 컨테이너선 실적 상승,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사업 순항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위에 오른 두산은 이날 16.01% 급등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매물로 나온 SK실트론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거래가 현실화될 시 두산밥캣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다각화될 수 있다. 두산밥캣 외 전자 관련 계열사 실적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슈퍼사이클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외생 변수로 인해 현 시가총액 내 전자BG의 반영 기업가치가 글로벌 피어(비교군) 대비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3위인 이수페타시스 역시 AI 산업 성장에 다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은 인쇄회로기판(PCB)을 여러 겹으로 쌓은 인쇄회로기판(MLB)으로 꼽힌다. MLB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성능 반도체 칩의 필수 부품인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판 고사양화 추세에 힘입어 다중적층 공법 적용된 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에코프로머티 순이다. 전거래일 순매수는 SK하이닉스, 에코프로머티, 에코프로 순서로 많았다.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이 전날 많이 매수한 종목을 대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