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밸류업 맞물린 유통지주사 주가 강세 지속

2025-10-16

국내 유통업계 지주사들의 주가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유통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밸류에이션·valuation) 전략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올 첫 개장일인 1월 2일 2만9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7월 10일에는 장 중 3만6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15일 종가 기준으로는 2만8500원에 거래됐다. .

신세계 역시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1월 2일 종가 13만원을 기록했던 신세계 주가는 10월 15일 종가 기준 17만45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동기간 이마트는 6만21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랐다.

CJ의 주가도 눈에 띄는 상승을 기록했다. 9만7500원이었던 연초 주가는 10월 15일 종가 기준 16만9000원으로 뛰었으며 9월 19일에는 장 중 20만원을 넘어서며 10년래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이재현 회장과 관련한 악재 등으로 인해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 2일 종가 기준 4880원에 불과하던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가는 10월 15일 종가 기준 82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자사주 활용 정책이 포함된 개정안은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졌다. 특히 유통기업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편이라 정책 수혜가 더욱 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0월 1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유통지주사들도 주주친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주주환원율 35% 이상 달성 ▲중간배당 도입 검토 ▲자사주 매각 및 일부 소각 등을 포함한 3개년 정책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2024년 회계연도에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시장에 내비치기도 했다.

신세계 정용진, 정유경 남매도 지난해 각각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이미 올해분 소각을 끝내거나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글로벌 불확실성 등 변수도 존재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100 미만이면 경기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유통지주사들은 정부 정책과 자체 밸류업 전략으로 주가 회복과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연말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 달려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