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첫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하며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43%로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진 부사장은 NHN 총괄이사를 역임한 IT 전문가로, 2021년 현대차에 합류한 후 지난해부터 ICT 담당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차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가 됐다.
또한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수이 전 대표의 합류로 현대차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총 3명이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3%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 보수 한도를 237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218억원 대비 19억원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해 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천원으로 결정됐으며, 연간 배당금은 1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600원 증가했다.
한편, 현대차 첫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직접 영어로 인사말을 전하며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무뇨스 사장은 ▲권역별 최적화 ▲전기차(EV) 리더십 강화 ▲상품 및 서비스 혁신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확대 ▲조직 문화 최적화 등 5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또한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언급하며, GM과의 공동 구매 및 차량 개발 협력,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 등을 예로 들었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현대차는 기업 지배구조 내 여성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며 변화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