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전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에서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모두 갖춘 초일류 국가로 인정받았다. 원전 수출 국가만 운영할 수 있는 ‘오너 클럽’이 최근 공식 출범하면서다. 현재 오너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러시아·프랑스·캐나다 등 4개 국가뿐이다. 1971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전수로 고리 원전 1호기의 첫 삽을 뜬 지 54년 만에 우리나라가 원전 최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7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업,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운영하는 UAE에너지공사(ENEC) 등과 함께 한국 독자 원전인 ‘APR-1400’의 오너 그룹 출범식을 열었다. 이 그룹은 원자로 운영 기관들이 기술 협력과 운영·정비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모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결성하는 단체다. 오너 그룹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는 의미라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최종 사업자 발표가 임박한 체코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으로 APR-1400을 수출해 오너 그룹 회원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원전을 가동하는 나라는 32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중 수출까지 가능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6곳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