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삼엠투에서는 안심하고 부동산 단기임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올해 계약 20만건 달성으로 시장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올해 단기임대 계약을 세 배 이상 확대하며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18년 설립한 스페이스브이는 부동산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프롭테크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앱) 상에 부동산 매물 정보만 전달했다면, 삼삼엠투는 부동산 계약까지 온라인에서 체결할 수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박 대표는 짧은 기간 주택에서 생활하고 싶어도 기본 2년 단위로 부동산 계약을 맺어야 하는 구조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박 대표는 “대학생이나 청년 가구의 경우 평균 거주 기간이 1년이 채 안 되는데, 2년 계약에 맞춰 주택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가량 높은 보증금을 감수하거나 고시원 같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에 머무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삼엠투는 단기임대 주택의 보증금을 33만원으로 통일했다. 보증금은 회사가 에스크로방식으로 보관하다가 임대인 퇴거가 확인되면 돌려준다.
박 대표는 “부동산 임대 계약 걸림돌이 보증금이라 생각해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고안했다”면서 “예치 방식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의 불안 해소에 집중하니 5년 넘는 기간 동안 보증금 피해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삼삼엠투는 삼삼케어라는 보험 서비스도 도입했다. 임대인이 짧은 기간 지내며 주택 파손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배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삼삼엠투에서 누적 15만건의 부동산 단기 임대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매년 계약 건수가 세 배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동산 임대 계약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해서 서비스 개선에 나선 덕분이다. 회사는 올해는 지금까지 계약 건수를 뛰어넘는 20만건 체결을 목표로 세웠다.
박 대표는 “부동산 단기임대 시장은 공급은 한정됐는데 수요는 꾸준한 특성이 있다”면서 “신생 플랫폼으로서 아직 가야 할 길은 많다고 생각하고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추진하는 방안 중 하나는 해외 서비스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역시 국내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상당한데, 단순히 언어만 번역한다고 해서 만족할 만한 주택을 찾긴 어렵다. 삼삼엠투 앱 내에서 외국인 임차인이 한국인 임대인과 소통하면서 만족할 주택을 찾고 계약까지 맺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 잠시 머물고자 하는 한국인에게 현지 거주지를 소개하는 서비스 역시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재택·원격 근무 확산 등 근로환경이 유연해지면서 도시와 국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제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발맞춰 부동산 단기임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